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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떠나기 좋은 곳…철새와 함께 걷는 ‘겨울 여행지’
위키트리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 철새가 머무는 호수, 주남저수지의 겨울
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와 몽골 고원에서 내려오는 길과 일본과 동남아로 이어지는 길에서 철새가 쉬어 가는 중간 기착지다. 겨울을 버티는 월동지이기도 하다. 주남저수지는 결빙기가 짧아 먹이를 찾기 쉽고 휴식이 편해 겨울 철새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습지를 걷는 길도 잘 갖춰졌다. 총 12km의 생태탐방로가 세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취향과 시간에 맞춰 고를 수 있다. 1구간은 제방길을 따라 저수지를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며 걷는다. 길목에 생태학습관과 람사르문화관이 자리해 관찰과 배움을 한 번에 채울 수 있다. 2구간에는 동읍과 대산면을 잇는 주남돌다리가 있다. 물 위에 놓인 오래된 길을 건너며 습지의 결을 천천히 느낄 수 있다. 3구간은 오솔길과 전망대를 거쳐 저수지 전경을 한눈에 담는다. 해 질 녘 호수빛이 길게 늘어지고 원을 그리며 도는 새의 비행이 수면 위에 비친다.
◈ 자연과 역사가 함께 있는 생태관광지
람사르문화관은 2008년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총회의 의미를 기록한다. 왜 습지를 지켜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보전이 가능한지 사례로 보여준다. 생태학습관에서는 새의 비행 원리와 주남저수지의 철새와 텃새, 물속 생물의 삶을 전시와 체험으로 소개한다.
주남저수지 주변에는 자연의 풍경에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 쉬고 있다.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기원전 1세기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발견된 다호리 고분군이 자리한다. 오랜 세월 쌓인 흙 속에서 드러난 청동기와 철기의 흔적은 고대 국가가 형성되고 발전하던 과정을 고스란히 전한다.
조금 더 발길을 옮기면 단감 향이 퍼지는 단감테마파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단감이 재배된 곳으로, 1910년대 후반 심어진 시배목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감 타르트나 단감 쌈장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계절 과일의 향과 손끝의 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언덕 위로는 북부리 팽나무가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약 500년의 세월을 버텨온 이 나무는 마을의 당제와 함께 전해지는 천연기념물로, 오랜 시간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봐 온 존재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지며 찾는 이들이 많지만 나무의 곁을 지킬 예의가 여전히 이곳의 규칙처럼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