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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얼굴에 시스루 의상? 아이온2 성착취물 방치 논란
게임메카
아이온2에는 사용자가 만든 캐릭터 외형 데이터를 대가를 받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통은 예쁘고 멋있게 만든 캐릭터들이 공유되지만, 그중에는 실존인물을 기반으로 비슷하게 재현한 캐릭터도 다수 섞여 있다. 실제로 외형 데이터가 거래되는 아이온2 스타일샵에는 실제 아이돌 멤버의 외형을 본떴다며 실명을 거론하는 캐릭터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외형 복제가 해당 인물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데다, 선정적인 복장과 결합해 성적 대상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이온2는 다소 선정적인 복장이 다수 존재하며,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염색 시스템을 통해 의상 일부 부분을 피부색과 유사하게 바꿔 속살이 비쳐 보이는 '시스루' 의상과 같은 착시 효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연예인을 닮은 캐릭터에 시스루 의상이나 메이드복 등을 입히고 특정 신체 부위가 강조된 스크린샷을 올리고 있다.
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얼굴을 합성하거나 모델링하여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위를 유도하는 행위는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엔씨소프트가 제공한 툴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실존 인물을 특정하여 성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다분하다. 엔씨소프트 측은 수 차례에 걸쳐 게임 내 시스템 개선에 대한 방송을 했지만,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 없어 사실상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크래프톤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역시 과거 이와 같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벤트로 추가한 아이돌 그룹 '뉴진스' 외모 아이템에, 노출도가 높은 의상을 입히고 부적절한 행위를 하는 이들이 관측된 것이다. 당시 크래프톤은 수많은 비판을 받은 후 결국 해당 아이템의 착용 금지와 환불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아이온2의 경우 게임사가 직접 실존인물을 본뜬 캐릭터를 판매하진 않았으나, 엔씨소프트 측에서 캐릭터 외형 데이터 판매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기에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건에 대해 “"청소년은 이용할 수 없는 성인 대상 게임으로 심의 등급과 규정을 준수하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