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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실업→IBK, 주전 세터가 된 25세 박은서의 긍정 에너지...“꿈 같아요” [MD화성]
마이데일리
2000년생의 박은서는 4일 정관장전이 끝난 뒤 “꿈 같다”는 말을 했다. 이날 박은서는 서브로만 4점을 올렸고, 팀은 3-0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꼴찌에서 벗어나 6위까지 도약했다.
3세트에는 박은서가 13회 연속 서브를 시도했다. 팀은 V-리그 역대 최다인 13연속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만 바라보지도 않았다. 아시아쿼터 킨켈라는 물론 육서영, 미들블로커 최정민과 이주아까지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렸다.
박은서도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다.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던 박은서. 이번 시즌 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전 세트와 득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 박은서는 12경기 35세트 출전, 16점을 기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세터 김하경이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은서가 세터 자리를 꿰찼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하경은 이날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은서 역시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박은서가 흥국생명에서 데뷔 직후 4시즌까지 출전 경기 수는 3경기에 불과했다. 2022-2023, 2023-2024시즌에는 각각 12경기, 19경기 출전 기록을 남겼지만 2024년 흥국생명을 나와야 했다. 박은서는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1년을 보냈고, 2025년에는 다시 IBK기업은행 부름을 받고 V-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올해 여름 단양에서 열린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서도 최연진과 함께 코트 위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V-리그 무대에서도 박은서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장점으로 꼽히는 ‘밝음’에 대해서는 “억지로 웃는 게 아니다. 항상 좋다. 엄마한테 긍정의 힘을 배웠다. 항상 엄마는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오늘 안 좋아도 내일은 다를 수 있다. 웃다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신다. 지금까지 버티는 힘이었다”며 힘줘 말했다.
한국 V-리그에 적응 중인 킨켈라도 박은서를 바라보며 “훈련할 때도 항상 웃고 있다. 밝은 사람이다. 그런 부분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늘 긍정적으로 하자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마음가짐을 닮고 싶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오현 감독대행도 지휘봉을 잡자마자 강조한 점이 ‘긍정의 힘’이다. 이처럼 박은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은서는 “욕심도 부리고 싶지만 지금처럼 하나씩 올라가고 싶다”고 했고, 킨켈라 역시 “팀이 시즌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가 다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이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일어날 거다. 긍정적으로 해보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박은서의 긍정 바이러스가 팀 전체에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