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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3년 연속 FA 선물 없다? 김경문=강백호, 이강철=김현수…2026 계약만료 사령탑 3인방 ‘극명한 희비’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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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극명한 희비다.

2026시즌에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은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KT 위즈 이강철 감독,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까지 3명이다. 한화와 KT는 김경문 감독과 이강철 감독에게 FA 시장에서 일제히 힘을 실어줬다. 한화는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붙잡았다. KT는 강백호를 잃었지만, 김현수를 3년 50억원, 최원준을 4년 58억원, 한승택을 4년 10억원에 각각 영입했다.
3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5차전' LG트윈스-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와 KT는 감독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FA 시장에 뛰어들었고, 성과를 냈다. 한화는 애당초 외부 FA에 큰 관심이 없어 보였으나 2차드래프트 직후 전광석화처럼 강백호와 접촉, 1박2일만에 사인을 받아냈다. 타 구단 한 단장은 2차 드래프트 현장에서 손혁 단장이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며 놀라워했다.

KT는 강백호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한화에 근소하게 밀렸다. 박찬호에겐 두산 베어스와 똑같이 4년 80억원을 제시했으나 쓴잔을 마셨다. 심지어 박해민에겐 LG 트윈스보다 약 10억원 많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역시 빈손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KT는 김현수를 끈질긴 구애 끝에 잡았고, 최원준도 4년 58억원에 영입했다. 한승택을 4년 10억원에 영입해 백업 안방까지 다졌다. 보통 대어 3명을 놓치면 ‘멘붕’이 오지만, KT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김경문 감독과 이강철 감독은 내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 압박감을 받으며 시즌을 치르게 된다. 그러나 어차피 감독의 숙명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남의 돈 버는데 부담, 책임이 없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전력보강이 된 상태로 시즌을 출발하는 게 낫다.

김경문 감독과 이강철 감독을 부러워할 사령탑이 김태형 감독이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을 철저히 관망하고 있다. 노진혁, 한현희, 유강남 등 최근 영입한 외부 FA들이 성과를 못 내면서, 모기업이 FA 예산 편성에 인색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태형 감독으로선 답답할 듯하다. 지금도 롯데 전력은 리그 정상과 거리가 있다. 결과적으로 3년 내내 있는 전력으로 리빌딩을 하면서 성적까지 내야 한다.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2024년 부임하자마자 사인&트레이드로 김민성을 받긴 했지만, 이를 두고 외부 FA 선물이라고 보긴 어렵다.

김태형 감독은 흔히 말하는 ‘벤치 미스’를 가장 안 하는 감독이란 평가를 받는다. 감독의 실수로 경기를 내주는 케이스가 적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무리 경기운영을 잘하고, 이기는 야구를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아도 결국 중요한 건 재료다. 야구는 선수가 하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 롯데에 적합한 FA들이 보이지만, 롯데가 갑자기 움직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올 겨울 선수이동, 외국인 계약 등을 살펴보면, 한화와 KT는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내년에 상위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장에선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도 내년에 괜찮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SSG 랜더스도 올해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잘 잡았다.
2025년 9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반면 상대적으로 이번 겨울 전력보강이 없는 롯데와 KIA 타이거즈가 불안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과연 김태형 감독은 계약 마지막 시즌에 극적으로 부활할까. 두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22년에 이어 롯데에서 2024~2025년까지 세 시즌 연속 가을야구를 못했다. 2026년에도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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