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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연락에 2시간 울었다" 베테랑 최형우도 이별은 힘들다, KIA 선수단과 눈물의 작별 [MD영등포]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연락을 받고 눈물을 흘린 일화를 전했다.
최형우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기록상을 받았다. 각종 최고령 기록을 쓸어 담았고 41세의 나이에도 화려한 성적을 올렸기 때문.
최형우는 "상에 걸맞게 야구장에서 항상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말 그대로 나이를 잊은 활약이다. 133경기에서 144안타 24홈런 74득점 86타점 타율 0.307 OPS 0.928을 기록했다. 리그 출루율(0.399) 5위, 홈런 7위, 타율 11위다.
이번 시상식은 FA 계약 발표 후 최형우의 첫 공식 석상 나들이다. 취재진을 만난 최형우는 "이적을 2016년도에 한 번 경험헤 봐서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시간이 지 나봐야 몸으로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최형우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한마디 하시더라. '진짜 이게 마지막이다'라고"라면서 "볼 일이 없는 게 맞다. 같이 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 자리에서도 보기가 쉽지 않다"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어제(3일)도 한 2시간 동안 울었다. 후배들 연락 온 것을 보니 주체가 안 되더라. 답장하고 애들 연락 받아주고 하는 데 많이 힘들었다. 오늘 팬들이 보낸 것을 보면 또 와이프랑 한 번 울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베테랑이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형우는 "모르겠다"라면서도 "지금 제 감정이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글자가 다 슬프더라. 애들이 보낸 장문의 글자들이 엄청 슬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