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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서 뭘 볼까] '주술회전'이냐, 19금 코미디냐
맥스무비
3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의 흥행 강세 속에서 2인자들의 접전이 펼쳐진다. 지난 3일 나란히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시부야사변 X 사멸회유'('극장판 주술회전')와 하정우 감독의 코미디 '윗집 사람들'이 이번 주 주말 극장가에서 관객을 만난다.
'극장판 주술회전'과 '윗집 사람들'은 원작을 가진 2차 저작물이다. '극장판 주술회전'은 아쿠타미 게게의 만화 '주술회전'을 원작으로 영상화했으며, '윗집 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리메이크했다. 두 작품 모두 인기를 끌거나 호평받은, 즉 검증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관심을 모은다.
●'주술회전'의 새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극장판 주술회전'의 원작 만화 '주술회전'은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과 함께 2010년대 후반 부상한 일본 만화로, 특급 주령 료멘 스쿠나(저주 또는 요괴)의 손가락을 삼키고 초인적 능력을 얻게 되는 고교생 이타도리 유지의 성장과 활약을 그린 판타지 액션 물이다.
'극장판 주술회전'은 올해 566만명을 동원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336만명을 동원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와 달리 정식 극장판은 아니다. TV판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하이라이트 장면들로 재구성한, 이른바 '총집편'이다. 총편집은 이미 공개된 내용들로 구성되는 까닭에 정식 극장판과 흥행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10월 개봉한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도 총집편으로 23만명 동원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극장판 주술회전'에서는 미공개 내용이 담겨 있어 앞선 총집편과 차별점을 가진다. 2024년 방영한 '시부야샤변'을 편집한 내용과 함께 내년 초 TV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되는 '사멸회유'의 초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이번 '극장판 주술회전'에서는 현존하는 최고의 특급 주술사(퇴마사) 고죠 사토리의 두 애제자 이타도리 유지와 옷코츠 유타의 대결을 그린다. 이타도리 유지에게 검을 겨누는 옷코츠 유타의 변심 이유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화끈하고 도발적인 19금 코미디
'윗집 사람들'은 '천만배우' 하정우 감독의 네 번째 연출 작품이다. 하정우 감독은 2013년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허삼관' '로비' '윗집 사람들'까지 끊임없이 연출에 도전하고 있다. '허삼관'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이 코미디로, 감독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코미디 장르에 파고드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영화가 '롤러코스터' '로비' 앞선 작품들과 다른 것은 국내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성을 소재로 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코미디 영화라는 사실이다.
'윗집 사람들'은 층간 소음 문제로 함께 식사하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결혼 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아랫집 부부가 매일 밤 윗집에서 들려오는 이상야릇한 소리 때문에 참다 못해 윗집 부부를 초대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두 부부의 대화를 통해 부부의 감춰진 욕망과 진심을 들춘다. 노출 장면은 없지만 성에 관한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대사들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영화는 이들 부부 사이에 오가는 19금 대사들로 유쾌함을 주면서도 그 안에 부부의 현실적 고민을 담아내 '관계'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진다.
또한 '윗집 사람들'은 2012년 '러브픽션' '577프로젝트' 이후 13년 만에 작품으로 다시 만난 하정우와 공효진의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공효진은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면서 동시에 2022년 10월 결혼 이후 선보이는 첫 스크린 작품으로 인연 깊은 하정우 감독의 '윗집 사람들'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