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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오는 10일 한동훈 출석 공개 요청…韓 "분열 시도 불응할 것"
데일리안"8월부터 다각도로 요청했으나 모두 무응답"
작년 총선 김상민 전 검사 공천 관련 사항 확인
韓 "정치적 편향 특검에 더 보태줄 말 없어"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노수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해 오는 10일 오후 2시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 공천 의혹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참고인으로 출석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약 4개월 전부터 소환 조사 시도를 거듭했으나 한 전 대표가 불응해왔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를 위해 올해 8월부터 다각도로 일정 협의를 요청했는데, 휴대전화로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수차례 전송했음에도 일체 회신이 없었다"며 "3회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으나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2월경 김 여사에게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제공하고 작년 4·10 총선 공천과 인사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는 한 전 대표가 재임하던 때로 공천권을 행사한 시기다.
김 여사는 당시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뒀던 김 전 의원 측에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부장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고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부장검사를 지난 10월2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김 여사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왔다.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하는 만큼 공직을 가졌던 윤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인 김 여사의 공범인 구조다. 특검팀은 한 전 대표가 출석할 경우, 그를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으로부터 김 전 부장검사 공천에 관한 압력을 받은 적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전 부장검사를 공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있다"며 "이는 특검의 수사 대상은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한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수사에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전 의원, 김 전 검사를 모두 경선 자격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 처리했다"며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컷오프한 공천에 대해 총선 경쟁 상대당이 단독으로 정한 정치적 편향 특검에게 더 보태줄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특검으로부터 참고인 소환 통보를 받은 바 없으나 특검이 저를 10일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 했다"며 "이명현 특검, 조은석 특검이 공격하려다 실패하니 이제는 민중기 특검이 나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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