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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하나로 싸웠다” VS “변명 좀 그만 지껄여”…설전부터 이미 뜨겁다! 메랍 VS 얀 2차전, 1차전과 다른 양상 나올까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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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텀급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설전부터 이미 뜨겁다.

UFC 323 프리 파이트 프레스 컨퍼런스가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 베가스에서 진행됐다. 7일에 치러지는 UFC 323은 메랍 드발리쉬빌리와 페트르 얀의 밴텀급 타이틀전과 알렉산드레 판토자와 조슈아 반의 플라이급 타이틀전이 치러지는 대회다.

올해의 마지막 넘버링답게 이 외에도 헨리 세후도‧얀 블라호비치‧에드손 바르보자 등 굵직한 이름들이 즐비한 대회다. 대회 전 열기를 달구는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메랍과 얀을 포함한 주요 파이터들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메랍은 “당신과 얀의 1차전은 당신이 치른 최고의 경기 중 하나다. 어떤 부분들을 더 발전시켜서 2차전에 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메랍은 “같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더 테크니컬해졌기 때문에 더 많은 기술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메랍 드발리쉬빌리./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메랍은 “얀이 날 이길 수 있는 길은 KO뿐이다. 그래서 그는 공격적으로 나를 밀어붙일 것이다. 어차피 판정으로 간다면, 판정 머신인 나를 이길 순 없을 테니까 말이다”라며 얀은 결국 KO를 노리는 전략을 쓸 거라고 예상했다. 이에 얀은 “나는 그를 KO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순순히 전략의 방향성을 인정했다.

실제로 2년 전에 치러진 두 선수의 1차전에서 얀은 1라운드에 카프킥과 잽으로 재미를 보면서도 메랍의 레슬링에 어느 정도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무한 체력으로 계속 레슬링 압박을 거는 메랍에게 시달리기만 하다가 피니쉬에 실패하고 경기를 내줬다. 얀의 전장이어야 했던 스탠딩에서도 체력이 먼저 고갈된 얀이 정타를 상당수 허용한 경기였다.

두 선수의 설전이 거세진 것은 그 다음 질문 때문이었다. “1차전 때 메랍의 테이크다운 시도 횟수가 엄청났는데, 그걸 어떤 식으로 제어해야겠다고 생각해왔냐”는 질문에 얀은 “1차전 때 나는 사실상 팔 하나로 싸웠다”며 당시 팔 부상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페트르 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자 메랍이 격앙된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고 끼어들었다. 그는 “제발 변명 좀 그만 지껄여라. 이번에도 지면 그땐 또 뭐라고 변명할 거냐? 지금 당장 말해봐라”라며 얀을 비난했다. “더 해보라”며 얀이 받아치자 메랍은 “지금 부상이 있냐? 없냐? 대답해봐라. 대답 안 하면 없다는 거냐? 알겠다”며 얀을 밀어붙였다.

결국 얀은 러시아어로 “컨디션이 좋다. 여러분은 이번 주에 내 인생 최고의 몸 상태를 보게 될 거다”는 대답을 했고, 이를 영어로 번역한 뒤 전달받은 메랍은 “행운을 빈다”는 짧은 말 속에 자신의 불타는 전의를 눌러 담았다.

챔피언은 2년 전과 같은 결과를 원한다. 도전자는 그때완 달리 상대를 쓰러뜨리고 싶어 한다. 설전부터 뜨거운 이 경기가 2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까, 혹은 전혀 다른 전개를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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