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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영포티·케데헌 다 나왔다…구글이 뽑은 올해의 검색어 1위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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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구글이 올 한 해 국내 이용자들의 검색 트렌드를 집대성한 '2025년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다. 전년 대비 검색량 증가 폭을 기준으로 집계돼 올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주제가 관심을 받았는지 보여준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종합 부문을 폐지하고 뉴스, 인물, 뜻, 방법, 영화, 게임, 드라마/시리즈, 여행지 등 17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지식 & 정보 파트
뉴스 부문 1위는 '2025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차지했다. '사전투표'도 8위에 올라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생활 지원 제도에 대한 검색도 크게 늘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뉴스 부문에 오르며 국민들의 실질적 관심사를 드러냈다.

'찰리 커크 피살 사건',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도 뉴스 상위권에 올랐다. 디지털 보안 관련 검색은 디지털 사용이 늘어난 환경에서 스스로 위험을 관리·예방하려는 행동이 일상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화제였던 해이기도 하다.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반영하듯 '유심보호서비스'도 뉴스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법 부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비쿠폰 신청 방법은 방법 부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차상위계층 확인 방법'도 방법 부문 5위를 차지하며 복지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유심 교체 방법', 'KT 소액 결제 차단 방법' 등 관련 키워드도 각각 6위, 9위에 올랐다.

인물 부문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1위를 기록했다. 김문수, 이준석, 한덕수 등 대선 출마를 시사했던 정치인들이 인물 부문 상위권을 차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도 6위에 올랐다. 황 CEO는 지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한민국 경주 정상회의 참석차 1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9위에 올랐다. 올 초부터 그는 본사 가맹 정책 논란, 특정 유튜브 콘텐츠를 둘러싼 발언 공방 등으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도 10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개편 총책임자로서 초기 기획 과정에서 이용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뜻 검색 부문에서는 '파기환송'이 1위, '파면'이 2위에 올랐다. 올해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주요 건으로는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 소송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도 파기환송 결정이 내려졌다. '파면'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파면 결정을 내린 후 많은 검색이 발생했다.

-엔터테인먼트 파트
엔터테인먼트 파트에서는 K-콘텐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영화, 케이팝 노래, 케이팝 댄스 부문에서 1위를 휩쓸었다. 미국에서도 검색 부문 2위,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소다 팝'과 '골든'은 노래 및 허밍 검색 카테고리 톱10에 올랐다.

드라마/시리즈 부문에서는 '폭싹 속았수다'가 1위에 올랐으며, '오징어 게임'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등 넷플릭스 드라마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여러 국가의 TV·시리즈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K-드라마의 위상을 높였다.

영화 부문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2위,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 3위에 올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7위에 올라 올해 일본 애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스포츠 부문에서는 손흥민이 트렌드를 이끌었다. 토트넘, 로스엔젤레스 FC,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등의 키워드가 1-3위를 차지했다.

-라이프스타일 파트

여행지 부문에서는 상하이가 1위에 올랐으며, 호치민, 나고야, 마쓰야마, 시드니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일본 소도시와 휴양지가 인기를 끌었다.

패션 부문에서는 '영포티룩'이 1위에 올랐다. 영포티룩은 40대의 주 패션 스타일을 지칭하는 용어로,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2위는 페미닌룩, 3위는 드뮤어룩으로 걸그룹이 소화하는 룩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트렌드 파트
밈 부문에서는 1위가 칠 가이였다. 골반이 안 멈추는데 어떡해 밈은 3위, 동방신기 유노윤호의 가사를 활용한 '이건 첫번째 레슨'이 4위였다.

챌린지 부문에서는 아이스크림 챌린지, 터미널 챌린지, 이안 챌린지 순이었다. 터미널 챌린지는 BJ들의 섹시 댄스를 말한다. SM 걸그룹 하츠투하츠의 이안은 특유의 상큼발랄한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구글의 AI 기반 검색 'AI 모드' 도입 이후 이용자들의 질문 방식도 변화했다. 미국 내 데이터에 따르면 탐색형 질문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고, 자연어 기반 실행 질문도 25% 늘었다.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의 검색어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현실적 해법을 치열하게 찾았던 한 해를 반영한다. 동시에 팍팍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강렬한 즐거움과 새로운 콘텐츠를 향한 호기심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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