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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세터’ 한선수의 45세 프로젝트? “한 시즌, 한 시즌에 올인 해야죠” [MD인천]
마이데일리
한선수는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한선수의 역대 통산 519번째 경기 출전, 357번째 승리였다. 한선수는 생일에 팀 승리까지 챙기면서 그 기쁨이 배가 됐다.
선두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의 4연승을 가로막고 승점 차를 8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도 베테랑 세터 한선수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헤난 감독은 “난 33세에 선수 은퇴를 했다. 한선수는 40세다. 그런데 경기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체력 차이가 없다. 그 뜻은 체력 준비가 잘 됐다는 거다. 멘털도 강한 선수다. 국내 정상급 세터이지 않나.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한선수는 오히려 직전 시즌보다 안정적이다. 올해 컵대회를 우승으로 마친 뒤에는 “배구하는 게 재밌다”고도 했다. 여전히 코트 위에서 배구를 즐기고 있다.
한선수는 “다들 생일 축하한다고 얘기를 해주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축하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뛰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프로 입단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오래할지 몰랐다. 처음에는 프로에 가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프로팀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선수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원 클럽맨’이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도 크다. 더군다나 2023-2024시즌까지 V-리그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세웠다. 2016-2017시즌부터 8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이뤘다. 특히 한선수는 올해 주장직을 내려놨다. 10년 만에 새로운 캡틴이 나왔다. 정지석이 주장이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신인 때부터 함께 한 선수들도 많고, 이뤄낸 결과도 있다”면서 “올해 주장직을 내려놨지만 그래도 팀의 일원이다. 세터로서 해야할 역할도 있다. 지석이가 주장 역할을 잘 해낼 거다. 그 옆에서 도와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2025-2026시즌은 한선수의 18번째 시즌이다. 한선수는 2024년 4월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대한항공과 동행을 택했다. 계약은 2026-2027시즌까지다. 한선수는 20번째 시즌에 대한 질문에 “계약이 다음 시즌까지다. 19시즌에서 끝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몸 상태는 매우 좋다. 이번 시즌 끝나고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선수의 45세 얘기에는 “미리 단정하면 안 된다. 한 시즌, 한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 시즌에만 올인 하고 다음 시즌을 봐야 한다. 한 시즌, 한 시즌 올인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답했다.
“난 핑계를 대지 않는다. 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한다. ‘난 나이가 있으니깐?’ 그런 생각을 안 한다”며 그의 롱런 비결에 대해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10연승을 질주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위 현대캐피탈까지 제압했다. ‘살아있는 레전드’ 한선수도 다시 우승을 바라보며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