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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흥국생명 세터 이나연, 프로 복귀 후 첫 승리 견인…주전 입지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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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원더독스' 출신의 베테랑 세터 이나연이 프로 복귀 후 처음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을 승리로 이끌며 향후 주전 입지 굳히기에 청신호를 켰다.

이나연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 2세트부터 교체 출전해 팀의 3-1(23-25 25-19 25-17 25-23) 역전승을 견인하며 팀을 연패에서 탈출시켰다.

지난 10월 24일 흥국생명 입단 이후 7번째 출전 경기에서 수확한 값진 성과로, 직전 경기였던 한국도로공사전(12월 11일)에서 네 세트를 뛰며 팀의 리버스 스윕 풀세트 역전패를 막지 못했던 마음의 빚을 날려버린 승리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22(7승 8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GS칼텍스(6승 8패, 승점 19)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날 흥국생명은 1세트를 먼저 내줬고, 2세트 초반까지도 경기가 풀리지 않았지만 이나연 투입 이후 빠르게 팀 플레이가 안정을 찾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데 이어 단숨에 전세를 뒤집고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나연은 이날 70차례의 세트 시도에서 27개를 성공시켰고, 디그도 7개를 걷어올렸다. 또 블로킹과 서브로 득점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992년생 동기 최은지와 신계 공격수 정윤주의 측면 공격과 아날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의 중앙 공격을 변화무쌍하게 활용하는 볼 배급으로 상대 블로킹 라인을 교란하는 이나연의 노련한 플레이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크게 흔들린 정관장 최서현 세터의 플레이와 대비되며 더욱더 도드라져 보였다.

앞으로 주전 세터 이고은이 팀에 복귀한 이후에도 경기 상황에 따라 '게임 체인저'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을 만한 플레이였다.

이나연은 경기 직후 '베테랑'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저 나이를 많이 먹어서"라고 겸손해 했지만 이날 플레이만 놓고 보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는 베테랑이라는 평가가 부끄럽지 않았다.

이나연의 존재가 우승 경쟁 합류를 노리는 흥국생명의 행보에 어떤 기여를 해 나갈 지 주목된다.

이나연은 지난 2011-2012시즌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 GS칼텍스를 거쳐 2020년 5월 현대건설로 옮겼으나 작년 7월 계약이 해지되면서 프로 커리어를 마감한 뒤 실업팀인 포항시체육회에서 활동하면서 MBC 배구 예능 프로그램 '신인 감독 김연경'에서 신생팀 필승 원더독스의 주전 세터로서 팀을 이끌다 지난 10월 흥국생명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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