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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LAB_Us 2025’ 성료… 방송영상 기획개발, 파일럿 상영으로 시장성 시험대
스타트업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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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상콘텐츠의 기획 단계에서 시작된 실험이 실제 제작과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의 장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케이브하우스에서 ‘2025 방송영상콘텐츠 기획개발 랩 성과교류회 래버스(LAB_Us 2025)’를 개최했다. 방송포맷, 뉴미디어 신기술 콘텐츠, 글로벌 팩추얼 등 세 분야 기획개발 랩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명 ‘래버스(LAB_Us)’는 기획개발 랩(LAB)과 창작자를 뜻하는 ‘Us’를 결합한 이름으로, 기획개발 과정에 참여한 운영기관과 창작자들이 성과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랩에서 개발된 프로젝트 가운데 완성도와 확장성을 갖춘 콘텐츠 4편이 상영됐다. 상영작은 ▲오더 인 카오스 ▲더 프라임 패턴 에코(이상 ㈜엠비씨씨앤아이) ▲허주(스튜디오커피브레이크㈜) ▲잽 더 리턴(㈜백스포트)이다.

특히 엠비씨씨앤아이의 두 작품은 KT가 공동 기획 투자에 참여해 완성본 극장 상영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예고편 형태로 공개됐다. 기획 단계에서 출발한 프로젝트가 실제 투자와 상영 일정까지 이어진 사례로, 현장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상영 이후에는 프로젝트별 개발 과정과 기획 의도를 공유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창작자들은 100초 이내의 쇼트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각자의 기획 포인트와 제작 과정을 소개했고, 운영기관의 랩 운영 방식도 함께 공개됐다. 이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자, 제작사, 관계자 간 교류가 이뤄졌다.

엠비씨씨앤아이 이상욱 팀장은 “기획 단계에 머물러 있던 프로젝트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 공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며 “아이디어가 영상으로 구현되고, 유통까지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현장에서 확인한 경험이 이후 제작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콘진원의 기획개발 랩 운영지원 사업은 제작비 지원 중심의 기존 방식과 달리, 기획·개발 단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랩 운영기관과 창작자가 공동으로 대본, 기획안, 파일럿 영상 등을 개발하고, 초기 단계부터 시장 환경과 산업 흐름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성과교류회는 그동안 결과가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기획개발 과정’을 공개적으로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다만, 파일럿 상영 이후 실제 방송 편성이나 글로벌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기획개발 지원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제작·투자 연계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현장에서 나왔다.

콘진원 방송영상본부 박인남 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기획개발 단계에서 축적된 성과를 공유하고, 창작자와 운영기관이 연결되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실험성과 완성도를 갖춘 기획안이 제작과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송환경 변화와 플랫폼 다변화 속에서 콘텐츠 경쟁은 기획 단계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LAB_Us 2025’는 기획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자리였지만, 그 성과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성과를 통해 판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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