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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DJ 사저, 국가유산됐다
조선비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았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가 국가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16일 문화유산위원회를 열고 ‘서울 동교동 김대중 가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정부 관보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고시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1963년부터 거주했다. 2002년 퇴임에 대비해 기존 건물을 철거했고, 그 자리에 사저동과 경호동을 신축한 게 현재의 건물이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 망명, 영국 유학 시기 및 2년여 간의 일산 생활 기간을 빼고는 2009년 서거할 때까지 이곳에 거주했다.
국가유산청은 “김대중 가옥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역사적·정치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공간”이라며 “공적·사적·경호 기능이 공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소유자 동의를 얻어 사저 건물의 2층 생활 공간, 문패와 대문을 ‘필수보존요소’로 지정하기로 했다.
2층 생활 공간은 서재, 침실 등 대통령의 생전 생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문패와 대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부부 이름이 함께 쓰여 있어 여성 지위 향상에 대한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알 수 있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관할 지방자치단체, 소유자와 함께 가옥을 보존·관리하고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