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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에 이어 송성문까지 ML행, 2년 뒤 안우진 예약…그 이후 명맥 끊긴다? 키움의 ‘진짜 위기’
마이데일리
샌디에이고와 미국 언론들이 22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이 소식을 보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당장 1500만달러의 20%, 300만달러를 포스팅 비용으로 받는다. 이후 옵션이 실행될 때마다 추가로 포스팅 비용을 또 받는다. 김혜성의 3+2년 2200만달러 계약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 3년 1000만달러 분의 20%를 포스팅 비용으로 보전 받았고,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연봉 상위 40인 합계금액 1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가 132억7000만원을 지출한 걸 감안하면, 키움이 지난 11년간 벌어들인 금액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삼성 1군 선수단을 현재 페이롤로 5년간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벌어들였다는 얘기다.
키움은 구단 통산 7번째 메이저리거도 예약했다.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 시즌 막판 1군에 13일간 등록, 결과적으로 포스팅 자격시기를 1년 앞당긴 에이스 안우진(26)이다. 안우진은 2027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년을 채울 전망이다. 물론 내년과 2027년에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토미 존 수술과 사회복무요원, 어깨 오웨인대 수술로 약 3년의 공백기를 보낸 뒤 복귀한다.
키움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6명의 선수, 아니 안우진까지 무려 7명의 선수 수출을 예약한 건 구단 특유의 문화적 우수성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모기업이 없는 특성상 수익을 위해 FA가 아닌 포스팅 자격을 얻었을 때 선수를 메이저리그로 보내는 건 팩트다.
그러나 미국 진출이 언급될 정도의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는 건 이 구단의 엄청난 능력이다. 인정해야 한다. 쉽게 말해 10년 좀 넘는 기간 동안 S급 선수를 6~7명 배출했다는 소리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구단이 수두룩하다.
키움이 선수를 잘 뽑았고, 잘 육성했고, 메이저리그에 간 선수들을 바라보는 선수들이 도전의식을 갖고, 키움이 그런 선수를 적극 지지하는 선순환이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욕 많이 먹는 팀이지만, 이건 인정하고 칭찬해야 한다.
문제는 안우진이 2년 뒤 무사히 메이저리그로 떠난 그 이후다. 타자, 투수를 막론하고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씨알 굵은 유망주가 전혀 안 보인다. 외부에선 메이저리그에 잘 보내는 팀이라고 하지만, 정작 구단 내부에선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키움이 올 시즌 도중 전임감독과 전임단장을 경질한 건 지난 몇 년간 뉴 페이스 육성에 실패했다는 냉정한 판단이 있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키움은 최근 수년 간 지명권 트레이드를 자주 실시했다. 즉시전력감을 내주고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그러나 냉정히 볼 때 지금 1군에 자리잡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물론 저연차들은 긴 호흡으로 육성해야 하지만, 이 팀은 1군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팀이다.
최근 3년 연속 꼴찌는 그 여파가 분명히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아울러 3년이나 쉬고 돌아올 안우진 이후, 그리고 그 사이 메이저리그에 명함을 내밀만한 젊은 간판을 전혀 못 만들고 있다는 건 이 구단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의미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