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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경영’ 롯데, 바이오 힘 싣는 신유열 [2026 핫피플]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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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 전면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2026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신 부사장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대표로 선임했다. 여기에 새로 신설되는 그룹 전략 컨트롤 조직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신 부사장의 그룹 내 위상과 역할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차세대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 부사장의 경영 참여 폭도 점진적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986년생인 신 부사장은 일본 게이오대 졸업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으며,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본격적으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에는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그룹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주요 신사업 전략을 담당해왔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신 부사장의 역할은 신사업 발굴을 넘어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끄는 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과거 롯데그룹의 양대 축이었던 유통과 화학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그룹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신 부사장이 총괄하게 될 바이오 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신 부사장은 그동안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활동해왔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제임스 박 대표와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신 부사장이 국내 계열사의 대표직을 맡은 것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지난해 신 부사장은 미국과 일본에서 열린 주요 글로벌 투자 설명회와 바이오 컨퍼런스에 직접 참석하며 대외 활동을 강화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바이오 USA, 바이오 재팬, CPHI 월드와이드 등 주요 행사에 잇따라 참여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위탁생산 계약과 사업협력의향서(LOI)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직접 수주전에 나서면서 올해에만 여러 건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부에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신 부사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03%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경영 승계 과정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통한 성과 창출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12월 9일 이사회를 열고 2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전액 참여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은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각 12만 리터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3개 생산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공장은 2026년 완공, 2027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4만 리터 생산 능력을 더해 총 16만 리터 규모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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