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읽음
2026년 게임업계 사자성어 ‘실사구시·거안사위’
게임메카
다만 더 긴 관점에서 보면 2024년과 2025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 최근 여러 국내 게임사는 AI를 활용한 효율성 개선, AAA급 신작, 탄탄한 개발 내실 등을 토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작년 보다 더 희망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게임메카에서는 국내 게임업계의 2026년을 전망하는 2개의 사자성어를 선정했다.
거안사위(居安思危)
거안사위는 '편안할 때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성어의 유래는 춘추시대 진나라가 초나라와 중원의 패권을 건 전쟁에서 승리하자, 대신 '위강'이 남긴 "평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면, 태평성시를 누릴 수 있다"는 격언에서 비롯됐다.
코로나 19 직후 국내외 게임업계는 유래 없는 호황을 누렸다. 기업 투자는 점점 늘었고, 이를 토대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메타버스'를 토대로 게임을 통해 비대면 사회를 구축하는 시도도 많았다. 그렇게 코로나의 시대가 끝난 후, 게임업계에는 연착륙에 대비할 약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이때를 슬기롭게 넘기지는 못했다.
2026년은 다져진 토대를 바탕으로 수많은 게임사들이 다시 한 번 도약을 시도할 시기다. 이때 2024년과 2025년의 흐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시는 보안 사고, 프로젝트 유출, 고용 불안,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 개발 중단 등 업계 전반에 큰 파란을 끼칠 사건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게임 산업 내부의 시스템을 더 단단하게 구축하고, 미지의 위기를 점검하는 선제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실사구시는 '사실에 토대를 두어 진리를 탐구한다'라는 성어다. 과거 중국 신유학에서 성리학자와 양명학자가 각자의 독단적인 이치 해석에 몰두하며 대립하자, 이들에 반대하는 청나라 고증학파가 내세운 표어기도 하다. 실사구시가 내포하는 뜻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태도 그 자체로, 현학적인 외연에 매몰되지 않고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실리성을 강조한다.
최근 수많은 개발사가 'AI'로의 전환을 천명한 바 있다. AI를 활용해 인게임 콘텐츠를 더 빠르게 개발하고, NPC의 움직임을 더 세밀하고 현실적으로 구현하거나, AI로 구도를 먼저 확인하고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는 등 개발 곳곳에 활용되고 있다. 개발뿐만 아니라 기획, 스케줄 관리, 업무 보조 등 개발 외에도 활용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은 게임과 '재미'가 중요함을 상기해야 한다. 고효율 최첨단 AI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도 재미가 없다면 무가치하다. 반대로 AI 기술이 가져온 되돌릴 수 없는 기술 혁신과 효율성 향상을 무턱대고 막는 것 역시 좋지 못한 태도다. 가장 우선되는 것은 결국 '실제로 유저가 즐겁게 플레이하는 게임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내는 것이다. AI에 매몰되어 본질을 잊지 않은 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