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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에게 열 받았던 이 남자, 송성문마저 떠난 영웅군단을 지켜라…WAR 8.58 날아갔다, 누군가는 스텝업
마이데일리
송성문(30,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8.58로 2025시즌 리그 1위였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코디 폰세(32,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WAR이 8.38이었다. 그만큼 키움 야수진에서 송성문의 역할은 엄청났다.
기둥 없는 스텝업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구단들이 오랫동안 경험한 결과다. 더구나 키움은 특이하게도 20대 초반의 경험이 적은 선수들과 30대 중~후반의 베테랑이 많다. 그 사이, 그러니까 야구를 한창 잘할 시기에 들어선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선수층이 매우 얇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구간에 들어선 대부분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가거나 구단의 의도로 트레이드 됐다.
이 구간의 선수들이 보통 야구도 잘하고 팀의 덕아웃 문화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작년 29세의 송성문은, 그런 이 팀에서 허리 역할을 제대로 했던 선수다. 송성문이 떠나면서 키움 야수진에서 그 역할을 해줄 선수는 1993년생 김재현(33), 1995년생 동갑내기 임지열과 김태진(31) 정도다.
김재현은 수비형 포수다. 그리고 김태진은 2002년 박동원(LG 트윈스) 트레이드 당시 합류했던 선수다. 그런데 임지열은 의외로 2014년 입단해 10년 넘게 버티고 있는, 정말 키움에서 귀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임지열이 스텝업도 해주고, 팀도 어느 정도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마침맞아 보인다. 임지열은 작년 6월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폰세가 투구 템포를 의도적으로 조절한다는 인상을 받자 폰세에게 화를 참지 못하고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했던 적이 있다.
키움은 그날 한화에 4-10으로 졌다. 그러나 그 다음주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6연전서 4승1무1패로 반전했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 스윕을 했다. 당시 임지열이 일으킨 벤치클리어링이 팀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키움은 전력이 많이 약하다. 이미 4년 연속 꼴찌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팀 분위기만큼은 끈끈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개개인이 조금 부족해도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쉽게 지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팀 문화가 만들어져야, 선수 개개인도 발전하고, 다시 팀이 강해지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
임지열은 지난해 1루수와 좌익수를 오가며 102경기서 타율 0.244 11홈런 50타점 51득점 OPS 0.704를 기록했다. 객관적으로 좋은 성적이 아니지만, 임지열에겐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다. 일발장타력이 있고, 과거 가을야구서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모습을, 좀 더 꾸준히 보여주면 본인의 가치도 올라가고 팀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