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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전면 복원 내건 정상회담… 中 “실무 협력 새 출발점”
조선비즈
청와대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90분 간 회담을 진행했다. 이는 예정보다 30분 늘어난 것으로, 공식 환영 행사부터 국빈 만찬까지 두 정상은 4시간 넘게 함께했다. 이날 14건의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이뤄지는 등 양국은 기술 협력과 경제·무역 협력을 약속했고 한반도 평화, 서해 구조물, 문화 교류 확대 등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양국은 ‘옮겨갈 수 없는 이웃’임을 강조하며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설은 “이웃이라면 마땅히 자주 오가야 한다. 현재 양국은 서로의 국민에 대해 단기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에선 주말 상하이 여행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원신’ ‘명조’ ‘연운’ 등 중국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의 순조로운 추진, 지역 현안 문제에서의 대화와 협상, 핵심 이익에서의 상호 배려 역시 ‘빈번한 소통’의 상호 신뢰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했다.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 약속과 관련해선, 이번 이 대통령 방중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 점을 의미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회담 후 양국 정상은 MOU 서명을 지켜봤으며, 이는 양국의 상호 이익 협력을 새로운 폭과 깊이로 끌어올렸다. 이는 양국의 경제적 상호 보완 구조가 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오히려 더 큰 협력 잠재력을 발산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설은 “안정적인 양자 관계는 기업 경영과 시장 기대에 유리할 뿐 아니라, 지역 성장과 세계 경제 회복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기업계가 이번 방중을 고도로 중시한 것은, 한·중 관계가 건강한 궤도를 따라 전진하는 것이 쌍방의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필연적 선택임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했다.
사설은 양국이 공통적으로 항일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향후 국제 정세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연대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도 이 대통령에게 “역사의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 등 사안에서 중국 입장을 존중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설은 “한·중 정상 모두 회담에서 양국이 과거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공동으로 맞서 싸웠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옛터를 참관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공동의 역사는 전후(戰後) 국제질서 수호와 역사적 정의 수호라는 중대한 문제에서 쌍방이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제 정세는 더욱 혼란스럽게 얽혀 있으며, 일부 지역 국가에서는 역사적 잔재가 다시 떠오르고 지역의 평화·발전 환경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함께 수호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책임과 능력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긍정적인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중 사흘째를 맞은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국가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접견한 뒤 서열 2위이자 ‘경제 사령탑’인 리창 총리와 만난다. 리 총리와의 오찬을 끝으로 베이징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오후 상하이로 이동할 예정이다. 상하이에선 차기 중국 주석 후보로 언급되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 서기와 만찬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