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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생 마침표"... 국민배우, 74세 일기로 '별세'
대한민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우리 곁의 영원한 '국민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물론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안성기는 2025년 12월 30일 의식불명 상태로 긴급 후송되어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던 중, 5일 오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습니다.

2019년부터 혈액암 진단을 받고 긴 시간 병마와 싸워왔던 그는 잠시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암이 재발하며 다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서면서도 끝까지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겼습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 선후배들과 동료들의 애도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수 배철수는 자신의 SNS에 생전 안성기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주시던 형님. 명복을 빕니다"라며 절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60년 지기 친구인 가수 조용필 역시 빈소를 찾아 "성기야 또 만나자"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배우 박중훈은 "30년 동안 선배님과 영화를 찍은 것은 행운이지만 배우로서, 그런 인격자 분과 함께하며 좋은 영향을 받은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안성기의 삶은 곧 한국 영화의 역사였습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그는 아역 시절을 거쳐 성인 배우로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바람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투캅스', '실미도', '라디오 스타' 등 무려 130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시대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영화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소외된 어린이들을 돕는 등 진정한 '어른'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고인의 장남 안다빈 작가는 "따뜻한 위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소속사 후배인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운구를 맡아 선배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입니다.
일반 시민을 위한 조문공간도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됩니다. 오는 6~8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문할 수 있습니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입니다.

스크린 속에서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그의 목소리와 따뜻한 눈빛은 이제 작품 속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배우는 먼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그의 가르침은 후배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한국 영화의 가장 큰 별, 안성기 배우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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