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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떠 있는 OLED 파사드… CES 2026서 시선 끈 에이프레임의 공간 연출
스타트업엔
에이프레임은 LG전자의 신형 OLED TV ‘LG OLED W6’를 매개로 전시 미디어아트를 구현했다. 이번 작품에는 두께 약 9㎜의 초슬림 무선 월페이퍼 OLED W6 38대가 사용됐다. 디스플레이는 벽이 아닌 천장 구조물에 매달린 형태로 설치돼, 일반적인 전시 영상과는 다른 공간감을 형성했다.
‘인 튜 모뉴먼트’는 4K 해상도의 TV 38대를 파사드처럼 배열한 대형 구조물이다. 특정 위치에서 바라볼 경우, 각각 분리된 화면이 하나의 장면처럼 조율되도록 설계됐다. 관람 위치에 따라 화면의 분절과 결합이 달라지며, LG전자가 전시 주제로 내세운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의 핵심은 기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공간과 감각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데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연출은 무선 설계와 초슬림 디자인의 특징을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에이프레임은 바쁜 동선과 소음이 가득한 전시장 환경에서도 관람객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시점에 집중하도록 공간 흐름을 설계했다.
비정형적으로 배치된 다수의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작품으로 묶는 과정은 기존 영상 연출 방식과는 다른 접근을 요구했다. 에이프레임은 실시간으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프리뷰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고, 작업 공간에 소형 구조물을 설치해 반복적인 테스트를 진행했다. 관람 위치에 따라 발생하는 화면 왜곡도 수정 대상이 아닌 해석의 일부로 받아들여, 시점마다 다른 인상을 전달하도록 씬을 구성했다.
사운드 역시 입체 구조에 맞춰 설계됐다. 특정 지점에 국한되지 않고, 어느 위치에 서 있더라도 하나의 완결된 작품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음향과 영상의 균형을 맞췄다. 다중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시 콘텐츠에서 흔히 지적되는 시선 분산 문제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에이프레임 이창익 감독은 “비정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작업인 만큼 기존 영상 문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며 “구조, 콘텐츠, 사운드를 함께 설계해 관람 위치마다 서로 다른 작품 경험이 성립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공간, 감각을 연결하는 전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레임은 기업 신기술 발표와 글로벌 전시 콘텐츠를 다수 제작해 온 미디어아트 전문 제작사다. 브랜드 메시지를 공간 경험으로 풀어내는 연출에 강점을 보여 왔다. 이번 CES 전시 역시 기술 사양 중심의 설명에서 벗어나, 디스플레이가 공간 안에서 어떤 감각적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만, 대형 전시장에서의 설치 규모와 연출 완성도가 실제 상용 공간으로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감각적 경험으로 풀어낸 시도는, 향후 전시 콘텐츠의 방향성을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