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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상하이서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 개최…투자·기술 협력 본격화
스타트업엔
중기부는 7일 중국 상해국제회의중심에서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한·중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간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 환경을 넓히는 데 목적을 뒀다.
행사는 한·중 벤처스타트업과의 대화, 한·중 투자 컨퍼런스, 한·중 비즈니스 밋업으로 구성됐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현장에는 한·중 양국 정부 관계자,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대기업 관계자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메인 프로그램인 ‘한·중 벤처스타트업과의 대화’에서는 양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가 무대에 올랐다. 중국 뉴로테크 유니콘 기업 브레인코의 한비청 대표, 국내 의료 AI 유니콘 루닛의 서범석 대표를 비롯해 마음AI 최홍석 대표, 자율주행 드론 스타트업 시엔에스 안중현 대표가 참여했다. 중국 측에서는 AI 스타트업 미니맥스의 창업자 겸 대표, 초상은행국제 대표 훠젠쥔이 함께했다.
이들은 한·중 창업생태계의 구조적 차이와 시장 환경, 기술 협력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브레인코와 루닛은 양국을 오가며 사업을 확장한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 환경과 시장 접근 방식의 차이를 설명했다. 미니맥스 측은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속도와 자본 구조를 언급하며, 한국의 기술 인재 및 연구 역량과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에 진출해 사업을 전개 중인 마음AI와 시엔에스는 현지 시장에서 겪은 규제 환경과 파트너십 경험을 소개했다.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협업 구조, 시장 적응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이 언급됐다. 초상은행국제는 중국 투자자 관점에서 본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설명하며, 글로벌 펀드를 활용한 협력 계획을 밝혔다.
이어 열린 ‘한·중 투자 컨퍼런스’에는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상해 부회장, 한국과 중국의 주요 벤처캐피탈 관계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아시아 투자 동향, 한·중 투자시장 IR, 협력 방안에 대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벤처투자와 초상은행국제 간 글로벌 펀드 체결식도 열렸다. 초상은행국제가 운용사로 참여하는 해당 펀드는 한국 모태펀드가 1천만 달러를 출자해 총 2천5백만 달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출자 금액 이상을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중국 진출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비즈니스 밋업 프로그램에서는 스타트업 IR, 네트워킹, 1대1 비즈니스 매칭이 집중적으로 운영됐다. 한·중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 약 150명이 참여해 공동 사업과 기술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국내 스타트업에게는 현지 투자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행사장 한편에는 한·중 스타트업 전시관도 마련됐다. 벤타엑스, 메타디엑스, 밀리어스, 링키스, 그리니쉬, 제니데이, 씨드로닉스, 왈라, 시엔에스, 에버트레져 등 국내 스타트업 10곳이 참여해 기술과 제품을 소개했다. 중국 로봇 스타트업 아지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하며 현장 관심을 모았다.
다만 행사 전반이 정부 주도로 구성된 만큼, 실제 투자와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과제로 남는다. 중국 시장 특유의 규제 환경과 데이터, 기술 이전 문제를 어떻게 넘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서밋은 정상외교를 계기로 형성된 협력 흐름을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분야로 확장한 자리”라며 “양국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