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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WBC 안 나가도 누가 욕할 수 있겠나…똑같이 사이판 안 가는 이정후·김하성과 처지가 다르다
마이데일리
KBO는 지난 6일, 9일 사이판으로 떠나는 전지훈련 명단에 고우석과 김혜성의 합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다른 해외파들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사이판 훈련 불참으로 해석된다.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일찌감치 6~7일 국내 행사로 사이판 훈련에 가는 건 쉽지 않고, 오키나와 2차 캠프 합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김하성(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고심 끝에 개인훈련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팀에선 확고부동한 주전이다. 이정후의 경우 구단과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상 선택권을 갖고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WBC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사이판에는 못 가도 결국 도쿄에는 간다.
관심사는 송성문(30,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성문은 WBC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에이전시에서 확실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사이판 캠프 불참은 곧 WBC 불참이라고 봐야 한다.
다른 선수들과 상황이 다르다. 송성문은 최근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1500만달러 계약, 5년 최대 22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김하성이나 이정후처럼 WBC 참가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건너 뛰어도 정규시즌서 주전이 보장되는 선수가 아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승원 스카우트는 지난 5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샌디에이고가 송성문을 유틸리티 내야수로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성문은 현실적으로 시범경기부터 팀에 좋은 인상을 심어줘서 안정적으로 메이저리그 26인 엔트리에 자리잡고, 그런 다음 백업부터 시작해서 주전까지 노려봐야 할 선수다. 시범경기서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한 번도 상대해본 적 없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서 처음으로 상대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사장이 소속선수의 WBC 참가를 지지한다는 얘기를 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원론적인 얘기라고 봐야 한다. 어느 구단 사장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공개적으로 나가지 말라고 할까. 선수가 나가고 싶으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순 없다는 얘기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결국 선택은 송성문이 하는 것이다.
송성문은 WBC도 한번도 나가본 적 없고, 국가대표팀 경력도 일천하다. 마음으로는 왜 대표팀에 안 가고 싶을까.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WBC 참가로 시범경기를 건너 뛰는 건 리스크가 너무 크다.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을 강요하는 시대도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