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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인 직접투자 역대 최대, AI 투자·고환율 영향
조선비즈
지난해 우리나라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36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AI 집중 지원 정책으로 첨단산업 투자가 확대된 가운데,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직접투자는 전년 대비 86% 이상 급증했다.
산업통상부는 7일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36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자금 유입 규모를 나타내는 도착금액도 전년 대비 16.3% 늘어난 179억5000만 달러로,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세는 4분기에 두드러졌다. 연중 1~3분기까지 투자 신고금액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커졌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앰코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후공정 투자,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반도체 공정가스 사업,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 원부자재 투자 등 대규모 투자도 4분기에 집중됐다.
◇ 고환율·불확실성 해소에 美 투자 86% 급증… 반도체·이차전지·AI 투자 늘어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미국은 금속, 유통, 정보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유입이 확대되며 9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6.6% 증가한 수준이다. 유럽연합(EU) 역시 화학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 전년 대비 35.7% 증가한 69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투자는 각각 38.0%, 28.1% 감소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4분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된 데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 환경을 적극 홍보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고환율 기조도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 신고액은 전년 대비 8.8% 늘어난 157억7000만 달러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 분야 투자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은 AI 데이터센터와 온라인 플랫폼 분야 투자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6.8% 증가한 19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은 한국이 AI 활용에 적합한 제조 기반 데이터와 우수한 IT 인프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AI 정책 추진으로 관련 생태계 조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