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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속 펑키한 좀비 익스트랙션, 미드나잇 워커스
게임메카
튜토리얼 시작부터 등장하는 아케이드 풍 애니메이션, 어둡고 음울하면서도 미묘하게 현실적인 세계관, 그리고 익스트랙션 장르 초보 플레이어도 적당한 순발력과 결정력만 있으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시스템 등, 미드나잇 워커스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최소 소양을 보여주는 초심자용 좀비 아포칼립스 익스트랙션 게임이었다.
▲ 미드나잇 워커스 앞서 해보기 트레일러 (영상출처: 미드나잇 워커스 공식 유튜브 채널)
어두운 현실과 대비되는 분위기 극대화한 ‘리버티 그랜드 센터’
‘미드나잇 워커스’에서 가장 뚜렷한 인상을 준 요소는 공간 연출이었다. 핵심 무대인 리버티 그랜드 센터는 병원, 호텔, 카지노, 지하 주차장 등 현실적인 장소를 기반으로 구성되었고, 여기에 좀비 아포칼립스 설정이 더해지면서 황폐함과 익숙한 공간 속의 불안을 극대화했다. 각 층마다 해당 층의 분위기에 맞는 아이템을 배치해 몰입감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주요 구역에 어울리는 건물 구조와 내부 배치 덕분에 은엄폐가 편리했지만, 이는 적이나 좀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방심할 수는 없었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15층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지하 1~7층과 8~15층 맵이 로테이션으로 사용된다. 덕분에 긴 플레이 동안에도 늘 같은 맵을 도는 느낌이 적었다. 또한 18분의 시간 제한 중 절반인 9분부터는 8개 층 중 4개 층이 무작위로 독가스에 점령되어 생존 반경이 줄고 다른 생존자와의 조우를 강제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덕분에 각 층 내 수평 이동뿐 아니라 수직 이동도 일종의 생존 과정처럼 느껴졌다. 특히 계단은 좀비가 쉽게 진입할 수 없고, 탈출이나 사망으로 건물 내 생존자 수를 확인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실내보다 안전한 공간처럼 활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4인의 캐릭터는 서로 다른 특성과 사용 무기, 장비 등을 지니고 있어 개성이 뚜렷하다. 탱커 ‘브릭’, 암살자 ‘크로우’, 원거리 딜러 ‘락다운’, 서포터 ‘바텐더’로 구분되는 4개 캐릭터 중 가장 무난한 클래스는 탱커 브릭이었다. 양손 무기로 안정적인 공격과 렌치를 통한 근접 공격, 높은 체력 덕분에 파밍 과정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유로 가장 낮은 단계인 ‘루키’ 레벨에서는 브릭이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로 선호되고 있었다.
크로우는 대인전에 뛰어난 성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파밍 효율은 다소 아쉬웠고, 락다운은 원거리 공격이라는 특출난 재능이 있지만 팀원 없는 단독 생존에서는 유지력이 크게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바텐더는 뛰어난 유틸리티를 가진 대신 체력이 낮고 조작 요소가 많아 신규 유저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갔다. 반면, 브릭은 체력과 방어력의 우위뿐 아니라 초기부터 이동 속도를 증가시키는 ‘가속’ 스킬도 보유해 도주 시 큰 도움이 됐다.
이에 각 캐릭터들의 기본 골자는 그대로 유지하되, 여러 패시브 스킬의 보강으로 각 캐릭터들의 특성을 보다 재기발랄하게 살릴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브릭과 바텐더 중심의 매칭에서 벗어나, 캐릭터 다양화에 보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에서 파밍 혹은 교전 중 도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늘 상황을 흔드는 변수로 작동했다. 좀비가 소리에 반응하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텔 층에 위치한 회의실 등, 밀폐된 공간에 숨기 위해 문을 열었다가 거대한 보스 좀비와 함께 여러 좀비가 몰려오는 경우도 있었고, 복도 이동 중에도 배수구나 배기관에서 다리 없는 좀비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이 좀비들의 움직임이 마냥 빠르지만은 않지만, 압도적인 물량을 단신으로 해결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특히 다른 좀비에 반응한 특수 좀비 ‘하울러’가 돌연 튀어나와 소리를 지르거나, 층 폐쇄가 임박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버거웠다. 다행스럽게도 좀비의 AI나 전투 패턴이 마냥 복잡하지는 않아, 지나치게 많은 수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좀비는 액티브 스킬을 활용해 도주와 공격을 반복하며 잡을 수 있었다.
또, 맵 곳곳에 있는 지형지물의 고저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전투 적응에 도움이 됐다. 체구가 큰 특수 좀비의 경우 팔을 느리고 크게 휘두르는 기본 공격이 잦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적 개체를 높은 지형으로 유도한 다음 기본 공격이 잘 닿지 않는 아래쪽에서 움직이며 꾸준히 타격을 이어나가면 안정적인 파밍이 가능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업데이트, 향후 방향 지켜봐야
이와 같은 요소 외에도 미드나잇 워커스에는 게임 적응이 어려운 유저를 위해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는 ‘미션’이 존재한다. 이는 RPG의 퀘스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퀘스트를 받고 전장에 참가한 후 목표를 달성하면 기능을 개방하거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일종의 패스 혹은 튜토리얼 같은 수단이 되어준다. 또한 기지에서의 제작과 장비 강화, 펑키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거래소 ‘래빗 홀’ 등의 콘텐츠로 게임이 가진 거친 분위기를 극대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