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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영 체제 첫 인사, 은행 핵심축에 女임원 '전진배치'
데일리임팩트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에서 윤인지·오정순 두 명의 여성 임원을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단순한 여성 임원 숫자 확대보다, IT와 개인금융이라는 은행 핵심 축에 전진 배치했다는 점에서 '장민영 체제'의 조직 운영 방향이 드러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있었던 상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윤인지 IT개발본부장과 오정순 개인고객본부장을 각각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기업은행의 여성 임원은 총 4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통상 여성 임원을 소비자보호나 지원 부서에 배치하던 관행을 깨고, IT·개인금융·자산관리 등 실제 성과와 집행이 이뤄지는 영역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조직 내 상징성보다 실질적인 역할 수행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9년생인 윤 부행장은 35년 경력의 내부 IT 전문가다. 1991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IT금융개발부장, IT내부통제부장, IT개발본부장 등을 거쳤다. 시스템 개발·내부 통제·인프라 운영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 행장은 윤 부행장에게 AI 대전환을 뒷받침할 IT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윤 부행장이 맡게 될 역할은 단순한 IT 개발을 넘어 비대면 금융 환경에서의 사고 예방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다.
실제 기업은행은 최근 모바일뱅킹 앱 'i-ONE Bank'에 탑재된 보안 플랫폼을 통해 'AI 피싱문자 진단 서비스'를 도입하며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부행장이 IT개발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추진된 이 같은 보안 강화는, 비대면 채널의 안정성이 리스크 관리의 출발점이 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접점 혁신도 이루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존 AI 음성봇 상담 서비스 'IBK바로'에 은행권 최초로 금융 특화 생성형 AI를 적용해 상담 품질과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 앞서 고객 대화를 실시간 분석해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제시하고 상담 내용을 요약하는 '상담지원 AI'도 선보인 바 있다.
비대면 거래와 상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IT 인프라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윤인지 부행장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1970년생인 오 부행장은 자산관리(WM)와 개인금융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그는 1994년 입행 이후 투자상품부장과 자산관리사업부장을 거치며 펀드·신탁 등 비이자 수익원을 발굴해왔다. 지난해부터는 개인고객본부장을 맡아 기업금융에 편중된 은행의 체질을 개선하고 개인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장 행장은 오 부행장에게 개인고객 기반 확대와 균형 성장이라는 과제를 맡겼다.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금융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개인금융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자산관리와 투자상품을 두루 경험해,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 비이자이익 구조를 보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실제 IBK기업은행은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259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이자이익은 5조7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5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5% 증가하며 실적을 떠받쳤다. 외환파생관련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다만 4분기에는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과 일회성 비용 반영이 예상되면서, 비이자이익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 부행장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의존하기보다, WM 영업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역량 있는 여성 인재 발탁을 중시하는 장 행장의 인사 기조를 담은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