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읽음
계륵 된 위시빈…총대 맨 최명일 동생은 ‘승진가도’
데일리임팩트
노랑풍선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여행 플랫폼 ‘위시빈’이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지배력마저 상실하면서 신사업 투자 실패 사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반면 해당 사업을 이끌어 온 오너 일가는 그룹 내에서 승진을 이어가며 책임론에서 비켜서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위시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5년 연속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위시빈은 여행 일정이나 후기를 공유하면 광고 수익과 호텔 예약 수수료 일부를 현금성 포인트로 돌려주는 콘텐츠 기반 여행 플랫폼이다. 노랑풍선은 2021년 7월 해당 플랫폼 지분 51%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자사 항공권·호텔 예약 서비스와 위시빈 콘텐츠를 연계해 자유여행객(FIT) 유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노랑풍선은 핵심 인력을 전면 배치하며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창업 멤버이자 최명일 회장의 친동생인 최명선 전무가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2001년 창립 초기부터 회사 성장 과정에 관여했고, 2019년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도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여기에 기획총괄을 맡아 온 정진원 전무도 각자대표로 합류했다. 정 전무는 항공·여행업계에서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히며, 2021년 선보인 OTA 플랫폼 ‘노랑풍선 자유여행’ 개발과 론칭을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노랑풍선이 대주주가 된 이후 위시빈은 단 한 차례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순손실은 61억원에 달한다. 자본도 빠르게 소진돼, 인수 1년 만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한 뒤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분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2022년 위시빈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노랑풍선의 지분율은 10.4%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경영 지배력도 사실상 상실했다. 자회사에서 단순 투자회사로 위상이 내려앉은 셈이다.
경영진 교체도 이뤄졌다. 2024년 4월 임시주주총회 당시까지 유지되던 최명선·정진원 각자대표 체제는 현재는 노랑풍선과 무관한 최주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노랑풍선이 사실상 위시빈 경영에서 손을 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위시빈 사업을 주도했던 최명선 전 대표의 그룹 내 입지는 오히려 강화됐다. 그는 2023년 노랑풍선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24년에는 미등기임원 중 가장 높은 직급인 수석부사장에 올랐다. 신사업 부진과 인사 흐름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위시빈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것은 주력인 패키지 여행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