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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로봇, 추격을 넘어 시스템 경쟁으로 [박지민의 중국과 미래]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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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의 중국과 미래’를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기술·산업·공급망·투자 정책과 AI·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산업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 기술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와 한국 산업이 주목해야 할 협력 및 대응 전략을 제시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중국 대학과 기업 생태계 변화는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질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절강대학교(浙江大学)는 글로벌 대학 연구 성과 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진입하며 중국 대학들이 과학기술 연구 경쟁력에서 지속적으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즈푸AI(智谱AI) 등 중국 대형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또는 상장 준비 단계에 진입하면서 연구·산업·자본시장이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2026년 CES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명확히 확인됐다. 중국 기업들은 생성형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산업용 로봇, 엣지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기존의 ‘저가 제조국’ 이미지를 넘어 원천기술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한 기술 국가 전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는 개별 기업 경쟁이 아니라 정책, 지방정부, 대학, 자본시장, 산업 공급망이 결합된 국가 단위 산업 시스템 경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는 AI를 단순 신산업이 아닌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전반을 고도화하는 범용기술(GPT, General Purpose Technology)로 규정하고 있다. ‘신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통해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명확히 지정했고, 2025년에는 수백억 위안 규모의 국가 AI 산업 투자펀드를 조성해 대형 AI 모델, 반도체, 산업 AI, 로봇 등 핵심 분야에 장기 자본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단기 성과 중심이 아닌 10년 단위 기술 주도권 확보 전략에 가깝다.

지방정부 역시 산업 정책의 핵심 축으로 작동한다. 베이징시 하이뎬구(海淀区)는 중국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중관촌(中关村)을 중심으로 ‘1(AI)+X(산업)+1(자본·플랫폼)’ 구조를 구축했다. AI 기술이 반도체, 바이오, 제조, 금융, 로봇, 스마트시티 등 실물 산업과 반드시 결합되도록 정책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뎬구는 테스트베드 제공, 공공조달 연계, 기술 실증(PoC) 지원, 지방 산업펀드 연계를 통해 기술이 실제 매출과 사업화로 연결되도록 유도한다. 이는 연구개발 중심에서 사업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한국 산업 구조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투자 구조 역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중국에서 주목받는 피지컬 AI 생태계는 단일 산업 예산이 아니라 AI, 스마트 제조, 로봇 부품, 자율주행, 클라우드, 산업 자동화 등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통합 투자 구조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범용 로봇 산업에 투입되는 연간 자금 규모가 정부와 민간을 합산해 약 4조~8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중국이 범용 로봇 분야에서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 AI·로봇 산업의 급성장은 특정 기업이나 기술의 성공이라기보다 정책, 지방정부, 자본이 결합된 시스템 경쟁의 결과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실제 산업 생태계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으며, 한국이 어떤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지민 대표는 한·중 산업·기술과 자본시장, 투자·M&A, 정책·기업 협력 생태계를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전략 전문가다. 36Kr, BEYOND EXPO, HiredChina, Draper Dragon의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피더블유에스그룹(PWS GROUP)을 창업했다. 아시아 최대 로펌 잉커로펌(YINGKE LAW FIRM) 한국 파트너로 활동하며 한·중 기업 자문,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 지원, 양국 간 크로스보더 M&A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유 철강 기업 시노스틸(中国中钢集团, Sinosteel Corporation)과 중관촌 창업 생태계 핵심 기관인 중국 베이징 중관촌 창업거리(中关村创业大街) 창업 플랫폼 이노웨이(INNOWAY)에서 근무하며 중국 산업 및 혁신 생태계 현장 경험을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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