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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빗썸 대표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사과···구제 범위 폭넓게 설정할 것”
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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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비트코인 62만개 오지급 사고와 관련해 내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빗썸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최종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사고로 상심이 크셨을 국민 여러분과 디지털자산시장을 신뢰해 주신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건전한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국회와 금융당국에도 헤아릴 수 없는 심려를 끼쳐 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빗썸에서는 최근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비트코인 62만개가 잘못 지급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빗썸은 20여분 만에 이를 인지하고 오지급 물량의 99.7%를 회수했으나, 일부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지만 이번 이벤트 오지급 과정에서 지급하고자 하는 수량이 실제 보유 수량을 초과했는지 크로스체크하는 검증 시스템이 적용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벤트 설계 단계에서 한도 계정으로 분리하는 절차도 반영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피해 규모와 구제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1788개의 비트코인이 매도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패닉셀과 그로 인해 발생한 강제청산을 우선적인 피해 구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금융감독원과 점검·검사를 진행 중이며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되는 민원들을 바탕으로 피해 구제 범위를 폭넓게 설정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여야는 빗썸의 내부통제 미흡과 소비자 보호 소홀에 대해 질타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고는 단순 주문 입력 실수인데, 오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예방 시스템조차 도입되지 않았다”며 “해당 시스템은 1억원이면 구축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등기이사·감사 보수 지급액이 25억3200억원, 광고선전비가 지난해 3분기까지 1993억원이었다. 이윤 추구에 치우친 경영으로 소비자 보호를 소홀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빗썸이 내놓은 일주일간 거래 수수료 무료 적용 등 보상안에 대해서는 “쿠폰 보상과 같이 마케팅 수단으로 보이는 게 많다”며 “사회에 해를 끼친 만큼, 손실액의 110% 보상, 사고 시간대 접속 관련 보상 등 더 확대된 보상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실무자 1명의 클릭만으로 64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액수의 코인이 지급되는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드러났다”며 “빗썸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보다 약 15배가 더 많은 비트코인이 지급된 것은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자산 운용 자체가 스테이블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며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업계의 내부통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업계 전체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를 금융회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금융회사 수준으로 규제돼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내부통제 기준이나 위험관리 기준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명시돼 있지 않고 자율규제 체계에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삼성증권 사고를 예시로 든 이 원장은 “총발행 주식 수를 초과하는 입력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한 것처럼 실제 보유 수량과 장부 잔고가 실시간 일치하는 구조가 안전성의 전제”라며 “이런 부분을 2단계 입법으로 보완해달라”고 설명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금융회사는 상시 감시와 다층·복수 통제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내부통제 기준을 2단계 입법에 반영하고 강제력을 갖추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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