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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범죄도시4' '베테랑2' 제치고 1위 오른 '한국영화'…넷플릭스 드디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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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에게 호평을 얻은 한국 영화 한편이 연휴를 맞아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바로 우리네 가족의 이야기를 아주 현실적으로 그린 '장손'이다.

독립영화 축에 속하는 '장손'은 같은 해 개봉한 ‘파묘’, ‘범죄도시4’, ‘베테랑2’ 등의 흥행작들을 모두 제치고 이동진의 '픽' 1순위에 들었다.

당시 '장손'을 2024년 최고의 한국 영화 1위로 꼽은 이동진은 ‘장손’에 대해 “이전 것들은 산 너머로 흩어졌으되 새로운 것들은 아직 눈을 뜨지 못하는 겨울의 끝자락에서”라고 한 줄 평 남겼다. 산업적으로는 소규모였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와 가족 구조를 가장 예민하게 건드린 작품이라는 평가였다.
‘장손’은 오정민 감독이 연출한 가족 드라마로, 2024년 9월 11일 극장 개봉했다. 러닝타임은 121분이다. 대규모 배급이나 마케팅 없이 개봉해 누적 관객 수는 약 3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흥행 성적으로만 보면 조용히 지나간 작품에 가깝다.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평단의 반응은 꾸준히 이어졌다.

영화는 제삿날을 맞아 모인 김씨 집안 3대 가족의 하루를 그린다. 가업으로 이어져 온 두부공장을 둘러싼 상속 문제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장손 성진은 집안의 기대와는 달리 상속을 거부하고, 이 선언을 계기로 가족 내부에 쌓여 있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난다. 전통과 책임, 생계와 감정, 핏줄과 밥줄 사이의 충돌이 영화 전반을 관통한다.
주인공 성진 역은 강승호가 맡았다.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의 내면을 절제된 연기로 쌓아 올린다. 우상전은 아버지 세대의 책임과 체념을 동시에 지닌 인물 승필을 연기했고, 손숙은 집안의 중심이자 관습 그 자체에 가까운 말녀 할머니로 등장한다. 차미경, 오만석, 안민영 등 조연 배우들의 앙상블도 현실감을 더한다.

‘장손’이 높게 평가받은 이유는 극적인 사건보다는 미묘한 감정의 균열을 끝까지 밀어붙였다는 점이다. 큰 소리의 다툼보다 밥상 앞 침묵, 시선의 어긋남, 말끝에 남은 여운으로 갈등을 드러낸다. 미니멀한 연출과 정적인 카메라가 인물들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방식이다. 가족이라는 익숙한 공간이 서서히 불편한 장소로 변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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