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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 1개를 밥솥에 넣고 '이것' 눌러보세요…명절 음료 '식혜'가 진짜 됩니다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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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전통 음료가 있다.
바로 '식혜'다. 식혜에 대해 번거롭고 실패 확률이 높다는 인식을 갖는 이들이 종종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재료와 온도만 제대로 지키면 집에서도 충분히 안정적인 식혜를 만들 수 있다.

누룩을 과하게 쓰지 않으면 특유의 텁텁함이 줄고, 마셨을 때 부담이 적다. 실제로 누룩 양을 줄이면 발효는 충분히 진행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명절에 여러 음식을 곁들여 마시기에도 적합하다.
햇반 1개는 반드시 전자레인지에 약 1분 30초 정도 데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밥알이 충분히 호화돼 누룩 효소가 잘 스며든다. 쌀누룩은 100~110g 정도로, 밥 양의 절반 수준이면 충분하다. 물은 1.5L에서 2L 사이로 조절하는데, 깔끔한 국물을 원하면 2L가 적당하다. 여기에 소금 한 꼬집을 더하면 단맛과 감칠맛이 또렷해진다.

데운 밥을 밥솥에 넣고 물 한 컵 정도를 먼저 부어 숟가락으로 뭉친 곳 없이 풀어준다. 이후 누룩과 남은 물, 소금을 넣고 가볍게 섞는다. 이 상태에서 밥솥의 보온 버튼을 누른다. 다만 밥솥마다 보온 온도가 다른 만큼,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뚜껑 사이에 두툼한 행주를 끼워 약 60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밥알이 몇 알 위로 떠오르고, 국물에서 달큰한 향이 나기 시작하면 발효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 단계에서 단맛을 더 키우기 위해 시간을 늘리면 국물이 탁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효가 끝났다고 바로 마시면 안 된다. 한 번 끓이는 과정을 거치면 더 좋다. 뚜껑을 열고 취사나 만능찜 기능을 눌러 10~15분 정도 팔팔 끓인다. 이때 위로 떠오르는 하얀 거품을 걷어내면 국물이 한층 맑아진다. 누룩 양을 줄였기 때문에 단맛이 부족하게 느껴질 경우, 이 시점에서 설탕 1~2큰술로 조절할 수 있다.
끓이는 과정은 맛뿐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다.

팔팔 끓여 효소 작용을 멈춰야 밀폐 보관이 가능하다. 끓인 뒤에는 반드시 완전히 식힌 후 병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뜨거운 상태로 바로 담으면 압력 차이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방식으로 만든 식혜는 냉장 보관 기준 약 일주일 정도 유지된다. 더 오래 보관할 경우에는 페트병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누룩을 밥의 절반만 사용하고 햇반을 데워 쓰는 방식 덕분에 국물은 맑고 밥알 식감은 부드럽게 살아난다. 번거롭다는 이유로 미뤄왔던 집 식혜를 다시 꺼내볼 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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