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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멈추지 않는 정관장…여자부 사상 첫 10연패, 해법은 있나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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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던 정관장이 불과 한 시즌 만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인천 원정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10연패에 빠졌고, 이는 올 시즌 여자부 최다 연패이자 구단 역사에 남을 불명예 기록이다. 1월 초 흥국생명전 패배를 시작으로 40일 넘게 이어진 하락세다.

시즌 성적은 6승 23패. 23패 가운데 14경기가 셧아웃 패배일 만큼 내용도 좋지 않다. 흥국생명전 2세트에서 11-16으로 뒤진 상황에서 9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11-25로 무너진 장면은 현재 팀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페퍼저축은행에만 상대 전적 우위를 점했을 뿐, 나머지 팀들에는 모두 열세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는 5전 전패, 다른 팀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수치 역시 냉정하다. 29경기에서 2천247득점으로 리그 최하위, 공격 성공률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로킹과 서브는 중위권이지만 리시브 효율이 크게 떨어지며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다. 범실은 592개로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다. 공수 전반이 흔들리며 ‘총체적 난국’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부진의 배경에는 전력 공백이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던 외국인 공격수 부키리치와 메가가 팀을 떠나며 득점 구조가 붕괴됐다. 두 선수는 득점과 공격 성공률 상위권을 기록했던 핵심 자원이었다. 여기에 주전 세터 염혜선이 무릎 수술 여파로 전반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위파위도 부상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시즌 초반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대체 선수 인쿠시를 영입했지만 리시브 불안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세터 자리는 최서현이 메웠으나 볼 배급의 안정감은 아직 부족하다. 외국인 주포 자네테가 분전하고 있으나 공격 루트가 단조롭고, 최근에는 미들블로커 정호영까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력 누수가 이어지며 반등 동력은 더 약해졌다.

그나마 신인 박여름의 등장은 수확이다. 선발 기회를 잡은 뒤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미래를 위한 자원 발굴이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당장의 연패를 끊기에는 역부족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도체제 변화 요구도 나온다. 이미 다른 구단들이 연패 속에 사령탑 교체를 단행한 사례가 있어 정관장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시즌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남은 경기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시급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멀어졌다. 이제는 연패 탈출과 팀 체질 개선이라는 현실적 목표가 남았다. 무너진 조직력을 회복하고 기본기를 다듬지 못한다면 하락세는 쉽게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남은 일정이 다음 시즌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정관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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