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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취급 받으며 버려졌는데, 지금은 어디에서나 파는 '2월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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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는 2월에는 겨울과 봄이 교차하는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식재료가 주목을 받는다. 세 갈래로 가늘게 뻗은 줄기 모양이 특징인

세발나물

은 이 시기에 가장 연하고 향이 부드러워 식감과 맛이 뛰어나다.

세발나물은 바닷가 인근이나 염전 주변처럼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 자라기 때문에 은은한 짠맛을 지니고 있으며, 이 덕분에 별도의 간을 많이 하지 않아도 풍미가 살아난다. 겨울철 신선한 채소 섭취가 줄어들기 쉬운 시기에 세발나물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세발나물은 칼륨과 칼슘, 식이섬유가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고 장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열을 오래 가하지 않아도 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영양 손실이 적은 조리법에 적합하다. 특히 매실액을 넣어 무치면 특유의 산뜻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이 더해져 입맛을 돋우는 반찬으로 완성된다.

세발나물을 무칠 때에는 먼저 손질 과정이 중요하다. 구입한 세발나물은 누렇게 변한 잎이나 질긴 뿌리 끝을 정리한 뒤 흐르는 물에서 2~3회 가볍게 흔들어 씻어야 한다. 염분이 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장시간 물에 담가두면 고유의 맛이 빠질 수 있으므로 짧은 시간 안에 세척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척이 끝난 뒤에는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양념이 겉돌지 않는다.
세발나물은 생으로 무쳐도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지만, 풋내를 줄이고 싶다면 끓는 물에 5초에서 10초 정도만 짧게 데치는 것이 좋다. 데치는 시간이 길어지면 줄기가 쉽게 물러지고 색이 탁해질 수 있으므로 시간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데친 뒤에는 곧바로 찬물에 헹궈 잔열을 제거하고, 두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짜내야 한다. 과하게 비틀어 짜면 조직이 손상되어 식감이 떨어질 수 있다.

양념은 세발나물 200g 기준으로 매실액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다진 마늘 약간, 참기름 1작은술, 통깨 약간을 사용한다. 매실액은 설탕보다 부드러운 단맛과 은은한 산미를 더해 세발나물 특유의 짭조름함과 균형을 맞춰준다. 양념을 할 때에는 매실액을 먼저 넣어 전체에 가볍게 스며들도록 한 뒤 고춧가루와 마늘을 더해 조심스럽게 버무리는 것이 좋다. 손으로 오래 치대면 풀이 죽을 수 있으므로 1~2분 이내로 가볍게 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더해 고소한 향을 더하면 맛이 한층 살아난다.
조리 과정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수분 조절과 간 조절이다. 세발나물은 자체 수분이 많기 때문에 양념을 과하게 넣으면 금세 물이 생길 수 있다. 매실액 역시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 소량씩 나누어 간을 맞추는 방식이 안정적이다. 세발나물 고유의 염분을 고려해 소금이나 간장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관 방법 역시 중요하다. 세발나물은 수분 함량이 높아 쉽게 시들 수 있으므로 구입 후 2~3일 안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보관 시에는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에 감싸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무쳐놓은 상태라면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되 하루에서 이틀 내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생기고 아삭한 식감이 줄어들 수 있다.
세발나물은 과거 염전 주변에서 자라는 잡초로 여겨지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농작물로서 가치가 낮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발나물의 영양 성분과 독특한 식감이 재평가되었다. 재배 기술이 발전하고 친환경 농법이 확산되면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고, 지금은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봄철 별미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세발나물은 한때 잡초로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제철 건강 식재료로 위상이 달라졌다. 매실액을 더해 산뜻하게 무쳐낸 세발나물 한 접시는 기름진 음식으로 무거워진 입맛을 정리해주고, 겨울 끝자락 식탁에 신선한 활력을 더해준다. 제철 식재료를 간단한 조리법으로 즐기는 일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끼는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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