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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지났는데 또 '전' 생각나면, 가지를 잘라 '이렇게' 해보세요
위키트리이럴 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있다. 밀가루 없이 부치는 ‘가지채전’이다. 가지를 가늘게 채 썰어 달걀과 채소만으로 부쳐내는 방식이라 속이 한결 편안하다.
가지채전의 핵심은 재료를 최대한 얇게 써는 것이다. 가지 2개를 준비해 흐르는 물에 씻은 뒤 꼭지를 제거한다. 길이 방향으로 반을 가르고, 다시 얇게 채를 썬다. 너무 두껍게 썰면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식감이 물컹해질 수 있다. 0.3~0.5cm 정도의 가는 채가 적당하다. 채 썬 뒤에는 소금 한 꼬집을 뿌려 10분 정도 두었다가 살짝 숨이 죽으면 손으로 가볍게 물기를 짠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가지 특유의 수분이 빠져 전이 질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볼에 물기를 제거한 가지를 넣고 달걀을 깨 넣는다. 대파와 마늘, 소금·후추를 더해 고루 섞는다. 이때 가지에서 다시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반죽이 묽어 보일 수 있다. 따로 물을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묽으면 팬에 올렸을 때 가장자리가 퍼져 모양이 흐트러진다.
팬은 중불에서 충분히 예열한다. 식용유를 두른 뒤 반죽을 한 국자씩 올려 얇게 펼친다. 두껍게 올리면 속까지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분이 빠지지 않아 질척해질 수 있다. 얇게 여러 장 부치는 것이 식감을 살리는 비결이다. 한쪽 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는다. 성급하게 뒤집으면 부서질 수 있다.

가지채전은 소스에 따라 맛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간장 2큰술에 식초 1큰술, 고춧가루 약간, 참기름 몇 방울을 섞으면 기본 양념장이 완성된다. 상큼함을 원하면 레몬즙을 조금 더해도 좋다. 고소한 맛을 살리고 싶다면 들깨가루를 소량 뿌려 먹는 방법도 있다.
영양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가지는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면서도 칼로리가 낮다. 껍질에 함유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고, 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지채전은 반찬으로도 좋지만 간단한 한 끼로도 손색이 없다. 샐러드와 곁들이면 가벼운 브런치가 되고, 밥 위에 올려 덮밥처럼 먹어도 어울린다. 밀가루 없이도 충분히 바삭하고 고소한 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기름진 명절 음식에 지친 속을 달래고 싶다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가지채전으로 식탁에 변화를 줘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