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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지 않아도 된다...'이것'만 넣으면 '10분' 안에 뚝딱 만드는 물김치
위키트리
먼저 알배추는 한 입 크기로 썬다. 너무 크면 간이 늦게 배고, 너무 작으면 숨이 빨리 죽는다. 씻은 뒤 물기를 가볍게 턴다. 무는 얇게 나박 썰기 한다. 무는 국물 맛을 좌우하는 재료다. 너무 두꺼우면 단시간에 시원한 맛이 우러나지 않는다.

썰어둔 배추와 무, 쪽파를 용기에 담고 준비한 소금물을 붓는다. 채소가 완전히 잠기도록 물의 양을 조절한다. 배나 사과를 넣는다면 얇게 썰어 함께 담는다. 과일은 과하지 않게, 은은한 단맛만 남길 정도가 적당하다.
중요한 점은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만’ 상온에 두는 것이다. 1~2시간이면 충분하다. 배추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바로 냉장 보관한다. 오래 두면 과발효로 신맛이 강해질 수 있다.

10분 만에 완성된다고 해서 맛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절임 과정을 생략했지만 소금 농도를 정확히 맞추면 금세 간이 배어든다. 오히려 오래 절이지 않아 배추의 아삭함이 살아 있다. 여름철에는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 먹으면 갈증 해소에도 좋다.
조리 시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물은 반드시 끓였다 식힌 물이나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돗물의 염소 성분이 발효를 방해할 수 있다. 둘째, 마늘과 생강은 직접 넣기보다 면포에 싸서 우려야 국물이 맑게 유지된다. 셋째, 간은 처음에 약간 싱겁게 느껴질 정도가 적당하다. 시간이 지나며 맛이 응축된다.

어머니표 물김치는 복잡한 재료 대신 기본에 충실하다. 손에 익은 칼질, 정확한 소금 감각, 그리고 과하지 않은 양념.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맑고 시원한 한 그릇 속에는 군더더기 없는 집밥의 철학이 담겨 있다. 빠르지만 허투루 만들지 않은 맛, 그 단순함이 이 물김치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