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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이사회 진입' 선언..."오너 리스크가 반도체 육성 발목"
알파경제
[알파경제 = 문선정 기자]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경영진의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해 위기에 처한 1조 5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살려내기 위해 소액주주들이 직접 이사회에 진입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DB하이텍은 충북 음성 공장 증설을 위해 대규모 정부 지원금인 국민성장펀드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사익 편취를 위해 은폐해 온 위장계열사를 적발해 검찰에 고발하면서,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정위 고발 여파와 관련해 “오너 리스크가 있는 회사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적합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정부 관계자 발언에서도 확인되듯, 막대한 혈세가 지원되는 사업에 위장계열사 부당 거래 의혹이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미등기임원에게 수십억 원의 초고액 연봉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이 선정되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자금 지원을 망설이는 이유는 회사의 사업이 불투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현 경영진과 지배주주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견제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연대가 제안한 공정거래 특별 조사 신설의 건, 내부거래위원회 신설의 건, 위장계열사 부당 거래 진상 규명을 위한 법원검사인 선임 신청 권고의 건 등이 모두 주주총회 정식 안건으로 확정되었다.
특히 사측의 높은 진입 장벽으로 주주제안 마감 직전까지 후보자가 없자, 소액주주연대는 긴급 내부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이상목 대표를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추대했다.
이상목 대표는 알파경제에 "현재 이사회가 거수기 역할에 그치며 지배주주의 사익 편취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어, 한 명이라도 들어가 주주 충실 의무를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경우 임기 중 수령하는 보수의 세후 실수령액 전액을 DB하이텍 주식 장내 매입에 사용하고, 이를 10년간 단 한 주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사회 진입 시 경영진의 전문성은 존중하되 사익 편취는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공장 증설 같은 전문적인 사업 영역은 적극 지원하겠지만, 반도체 회사가 골프장을 인수하거나 보험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고, 총수 일가에게 초고액 연봉을 지급하는 등 이해관계 상충이 발생하는 지점에서는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의 독립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여, 정부 지원금이 오너 일가의 사익을 위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소액주주가 직접 감시자로 나선다면 정부도 안심하고 1조 5000억원의 국민성장펀드를 집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액주주연대는 김준기 회장 등을 상대로 한 주주대표소송 심문기일에 맞춰, 오너 일가의 부당 수령 의혹 연봉 환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오늘 재판부에 제출한다. 이번 주말부터는 본격적인 의결권 전자위임 절차도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