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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시정조치’ 리스크… 롯데손보, 돌파구 찾을까
시사위크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실적 회복에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경영개선계획 불승인 이후 적기시정조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로 인해 신용등급까지 하향 조정된 가운데 과연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실적 회복세에도 뒤숭숭한 분위기
롯데손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대비 111.9% 증가한 규모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전년보다 108.4% 증가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이익은 2,139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2025년 기말 CSM은 2조4,749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3,202억원)과 비교했을 때 성장했다. 연간 새롭게 유입된 신계약 CSM은 4,12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영업이익은 377억원으로, 2024년(1,468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손보는 2024년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가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순이익 수준(2,856억원)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반등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2025년 말 잠정 지급여력비율은 159.3%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19.9%) 이후 3개 분기 만에 39.4%p 개선됐다. 이는 권고치(130%)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표 개선에도 롯데손보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되면서 적기시정조치 상향이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자본건전성 취약을 이유로 롯데손보에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내렸다. 당시 당국은 “롯데손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으로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됐다”며 “단기간 내에 적기시정조치 사유가 해소될 수 있음이 확인되지 않아 경영개선권고 조치가 부과됐다”고 전했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으로 구분된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다. 이 같은 조치를 받은 금융사는 향후 2개월 내에 자산 처분, 비용 감축, 조직운영 개선 등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법원은 롯데손보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후 롯데손보는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금융당국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이를 불승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에 대한 적기시정 조치는 경영개선요구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가 향후 처분 사전통지 절차를 거쳐 경영개선요구를 의결하면 롯데손보는 해당 시점으로부터 2개월 이내에 경영개선계획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6일 적기시정조치 관련 리스크를 감안해 롯데손보의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측은 “지난달 경영개선계획 불승인 이후 금융위에서 요구하는 필요조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경영개선요구 단계에서는 점포의 폐쇄·통합·신설제한, 임원진 교체요구, 보험업 일부정지, 인력 및 조직 축소, 고위험자산 보유제한 및 자산 처분, 합병·금융지주회사 자회사 편입·매각·영업양도 등에 대한 계획 수립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법상 경영개선요구 이후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이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적기시정조치 최고 단계인 경영개선명령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적기시정조치 단계 상향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기반 및 조달여건 측면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향후 적기시정조치 부과와 관련한 진행상황과 대응방안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손보는 이달 13일 금융위를 상대로 제기한 경영개선권고 취소 본안 소송을 취하했다. 법정 소송으로 당국과 갈등을 이어가는 대신, 경영정상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는 경영진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는 최근 롯데손보의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최 부대표는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당시 딜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롯데손보가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오다 사임한 뒤 최근까지 사내이사직을 맡아왔다. 그간 회사의 밸류업 제고와 매각 작업을 진두지휘해왔다. 그의 사임은 인적 쇄신 의지와 경영 전략 변화의 시그널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롯데손보는 그간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적기시정조치로 인해 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