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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아닌 최원준…갤럭시 언팩 ‘피날레’ 인물 바뀐 이유는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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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6’ 무대에서 이례적 장면이 포착됐다. 행사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발표자로 노태문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사장)이 아닌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이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수장의 세대교체를 공식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2020년 무선사업부장(현 MX사업부장) 취임 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언팩 무대의 오프닝과 클로징을 줄곧 전담해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자신의 언팩 데뷔 장소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지막 마이크를 후임에게 넘겼다. 이는 단순한 역할 분담을 넘어 차세대 리더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최 사장에게 MX사업부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분석한다. 언팩 구성의 최종 결정권이 MX사업부장에게 있는 만큼, 노 사장이 직접 최 사장의 피날레 무대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기술 전문가다. 반도체 기업 퀄컴 등을 거쳐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전략제품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며 갤럭시 AI와 폴더블폰 혁신을 주도해왔다.

최 사장은 갤럭시 S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그가 향후 MX사업부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말 인사에서 노 사장이 대표이사 및 DX부문장 역할에 집중하고, 최 사장이 MX사업부장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언팩에서의 클로징 발표자로서 데뷔가 이같은 인사를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사용자의 의도를 실현하는 ‘에이전틱 AI’ 비전을 선언했다. 또 하드웨어를 넘어 지능형 운영체제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삼성 모바일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최 사장은 클로징 무대에서 “기술은 최고의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편리해야 하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여러분을 이해하고 여러분을 위해 백그라운드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진정한 AI 컴패니언을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우리는 여러분을 놀랍게 할 진화한 기술이 삶의 기반이 돼가는 과정을 소개했다”며 “새로운 갤럭시 S26 및 버즈4 시리즈를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란다”는 말로 갤럭시 언팩의 끝을 맺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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