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읽음
“피팅도 상세페이지도 AI가”… 패션몰, 콘텐츠 제작 공식 바뀐다
IT조선의류 상품을 온라인에 등록하려면 상품 기획부터 모델 섭외, 스튜디오 대관, 촬영, 후보정, 디자인 작업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5~7일이 소요되며, 다섯 벌 기준 60여컷의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수백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신상품이 수시로 출시되는 구조에서 이 같은 고정 비용과 인력 투입은 영세 사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와 가상 피팅(Virtual Try-on) 기술이 이 같은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가 상업용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커머스 콘텐츠 생산 방식이 자동화·단축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프랑스 기반 AI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인 포토룸은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제품을 인식해 배경을 제거하고, 적합한 가상 배경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별도 촬영 없이도 상품 이미지를 보정·합성할 수 있어 중소 판매자 사이에서 활용도가 높다.

판매자가 옷걸이나 마네킹에 걸린 의류를 촬영해 업로드하면, AI가 원단 질감과 광택, 빛 반사 등을 분석해 착용 이미지를 생성한다. 복수의 AI 모델 중 원하는 인물을 선택하면 포즈 변화에 따른 주름과 핏을 반영한 착용 컷이 만들어진다. 생성된 이미지와 항공샷, 영상 클립 등을 활용해 상세페이지 초안을 자동 구성하고, 편집 기능으로 순서와 문구를 수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동안 커머스 AI는 소비자 대상 검색·추천 기능에 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판매자의 콘텐츠 제작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기반 이미지가 실제 상품과의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촬영·편집 비용을 낮추는 효율성은 분명하지만, 품질 검증과 저작권, 표시·광고 규제 문제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