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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로 내려가는 자본시장…금융지주 전략 거점 부상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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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2월 27일 16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4일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 출범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사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우범기 전주 시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종훈 전북특별자치도 경제부지사,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김정남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신한금융그룹)

전북혁신도시가 대한민국 '금융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5극 3특' 국가 균형 발전 전략에 발맞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까지 국내 리딩 금융그룹들이 잇달아 전주에 전략 거점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들은 전주를 중심으로 자산운용을 축으로 한 '자본시장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혁신도시 이전이 연락사무소나 단순 지원 부서 설치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자산운용은 물론 수탁·사무관리·리스크관리 등 자본시장 밸류체인 전반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전북으로 향한 가장 큰 이유는 그 곳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전북에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국민연금공단과의 접점을 강화해 자본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전주사무소를 연 데 이어,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역시 전주에 핵심 거점을 신설하며 연기금과의 밀착 소통 채널을 가동했다.

대규모 전문 인력의 배치도 공통된 특징이다. KB금융은 250여 명 규모의 'KB금융타운'을 조성해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인력을 집결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직접 "감사하다"고 언급하며 환영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남긴 게시물 (캡쳐)

이어 신한금융은 펀드파트너스와 자산운용 인력을 포함해 300여 명 수준의 '신한금융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금융 역시 은행·운용·보험 계열사의 추가 진출을 통해 전주 근무 인력을 3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산운용과 수탁, 리스크관리 등 자본시장의 핵심 기능이 전북으로 모이고 있는 셈이다.

전북으로의 이동은 단순한 수익 전략에 그치지 않는다. 세 금융그룹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산적금융' 실천도 병행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전북 지역에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은 전북신용보증재단에 20억원을 특별출연해 500억원 규모의 보증 대출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역시 4억원을 출연해 5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 대출 문턱을 크게 낮췄다.

벤처·창업 인프라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우리금융은 '디노랩 전북센터'를 통해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신한금융은 '스퀘어브릿지'를 가동해 지역 창업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각 금융지주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KB금융은 취약계층을 위한 작은 도서관 설립하기로 했다. 또 우리금융은 지역 대학생 대상 인턴십 운영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발달장애인 고용 매장인 굿윌스토어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제도적 환경도 변화 조짐을 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전주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제출했고, 금융당국은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전북이 서울·부산에 이은 '제3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경우 자산운용 특화 도시로서의 위상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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