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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아프간 '전면전' 돌입하나… 美는 "파키스탄 방어권 지지"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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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 간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파키스탄군이 대규모 공습을 통해 300명 이상의 아프간군을 사살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파키스탄의 방어권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포병과 공군력을 동원해 아프가니스탄 영토 깊숙한 곳의 핵심 군사 시설들을 잇달아 타격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며칠간 이어진 공습으로 아프간 탈레반 군인 331명 이상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또한 37개 지역에서 아프간 초소 102곳을 파괴 및 22곳을 점령했으며, 탱크와 장갑차 163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토르캄 국경 교차로 인근 파키스탄 주민 수백 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번 사태는 파키스탄이 자국 내 불법 무장단체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훈련소와 은신처 7곳을 공습한 데 대해 아프가니스탄이 지난 26일 보복 타격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아프간 국방부는 28일, 밤사이 파키스탄 미란샤와 스핀 왐의 군사 기지를 공격해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큰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는 전날에 자국군의 공격으로 파키스탄 군인 55명이 사망했으며, 아프간 측의 피해는 파키스탄의 주장보다 훨씬 적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아프간 당국은 파키스탄이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비난했으나, 파키스탄은 군사 시설만 타격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양국의 군사적 긴장은 '말'을 통해서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카와자 모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우리의 인내심은 이제 바닥났다. 이제 우리 사이에는 전면전만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파키스탄군 대변인 역시 아프간 정부를 향해 "TTP냐 파키스탄이냐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우리의 손은 그들의 목에 닿을 수 있다. 파키스탄의 모든 악행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미국은 미국의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파키스탄에 힘을 실어줬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특별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SDGT)' 그룹인 탈레반의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파키스탄의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교전으로 인한 인명 피해에 슬픔을 표하면서도 "탈레반은 대테러 약속을 지속적으로 지키지 않았으며, 테러 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을 극악무도한 공격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핵무장국인 파키스탄은 군사력 면에서 아프가니스탄을 크게 압도하지만, 탈레반은 과거 미군 주도 부대와 수십 년간 싸우며 게릴라전에 단련되어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중국 등이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며, 무함마드 빈 압둘아지즈 알 훌라이피 카타르 국무장관은 긴장 완화를 위해 양국 외무장관과 직접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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