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 읽음
더불어민주당 대구 방문...“AI 로봇 수도로 우뚝 세우겠다”
위키트리
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당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대구를 찾으며 보수 텃밭 공략에 나섰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절윤’ 문제와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심 이반 조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승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 중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정 대표는 “여러분이 뽑아준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정문일침을 주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을 두고 의원 간 이견을 보이다가 전날에야 찬성 입장을 정리한 상황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은 찬성하다 반대하고, 반대하다 찬성하고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냐”며 “잔머리를 굴려봐야 소용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일 통합시장을 선출하는 문제와 맞물려 지역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정 대표는 정책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올해 대구 미래 먹거리 예산 91억원을 확보했고, 5년간 5010억원을 투입해 대구를 인공지능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우뚝 세우겠다”고 강조하며 산업 전환 비전을 내세웠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도 약속했다.

이날 지도부는 최고위에 앞서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했다. 정 대표는 대구를 “우리 민주주의의 불씨” “애국충절의 불꽃”이라고 표현하며 상징성을 부각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온 대구를 민주주의 정신의 발원지로 재해석하며 정치적 확장성을 모색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번 시도지사 선거에서 TK를 제외한 전 지역 석권을 목표로 삼아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까지 하락하고, TK에서도 양당 간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 감지되면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구도 가능하다”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장동혁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잘해야 경북지사 한 명 당선이고 전멸할 것”이라며 “대구도 우리가 먹는다”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의 내부 분열이 장기화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론을 거론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16년 민주당 간판으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만큼 인지도와 상징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당초 대구 출신으로 민주당 비례대표를 지낸 홍의락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가 나와야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출마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당 안팎 유력 인사들이 설득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혀온 대구에서 민주당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과 통합 특별법을 둘러싼 혼선이 계속될 경우 지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구 정치 지형의 변화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