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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김유진, 랩 기반 시스템 투자와 ETF 중심 전략
데일리임팩트
"직접투자는 감정에 휘둘리기 쉽고 귀한 시간을 많이 뺏깁니다. 랩은 전문가의 냉철한 필터링을 거치는 투자입니다. 잦은 매매로 손실을 보기보다 전문가에게 맡겨 이성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수익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은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고, 시장의 스트레스는 제가 대신 지는 것, 그것이 랩어카운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김유진 미래에셋증권 분당WM 수석매니저는 최근 딜사이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랩은 감정을 배제한 시스템 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은 성동·송파지점을 거쳐 현재 분당WM에서 근무하고 있다. 분당WM에서 3년째 근무 중인 그는 현재 약 80명의 고객을 전담 관리하고 있다. 최근 고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언제 차익을 실현해야 하는가'다. 코스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변동성이 상존하는 국면에서, 더 오를지에 대한 기대와 조정에 대한 불안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김 수석은 "고객도, PB도 처음 겪는 장세 속에서, 이럴 때일수록 개별 종목에 대한 감정적 판단보다 분산과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 국내 투자에서는 ETF 활용 비중을 70~80%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순환하는 장세에서는 특정 종목을 선별하기보다 섹터 단위로 접근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어 "같은 섹터 안에서도 경쟁력 있는 종목이 많이 담긴 ETF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ETF는 수익성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최근 은행권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 상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는 IMA 상품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고객이 먼저 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관심을 보이며 IMA를 문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고객 유입 경로도 변화하고 있다. 60~70대 고액자산가들 역시 유튜브나 기사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한 뒤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점을 찾는 사례가 늘었다. 그는 "정보가 넘치는 시대다 보니 잘못된 정보도 일부 섞여 있다"며 "(정보를) 확인받고 싶어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고객맞춤형랩(지점운용랩)은 최근 고객 잔고 6조원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PB가 고객의 투자 목적과 재무 상황을 종합 분석해 포트폴리오 구성, 매매, 리스크관리까지 직접 수행하는 일임형 자산관리 모델이다.
김 수석은 "지점운용랩의 핵심은 초개인화"라며 "기성복이 아니라 고객 한 분을 위한 전용 포트폴리오를 설계하고 운용한다"고 강조했다. 자금의 성격이 생활비인지, 증여·상속 목적의 장기 자금인지에 따라 자산 배분 전략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본사 운용 조직이 일관성과 표준화를 강점으로 한다면, 지점 랩은 기동성이 차별화 요소다. 그는 "고객이 일임한 계좌를 PB가 직접 운용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즉각 리밸런싱한다"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대응하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자, 전화 등을 통해 수시로 고객과 접촉하며, 시장 급변 시에는 선제적으로 연락해 대응 방향을 공유한다.
분당WM의 랩 가입 고객은 주로 60~70대 고액자산가다. 이들은 고수익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과 절세를 중시한다. 김 수석은 "시장의 소음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구조를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로, 과거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 만난 한 고객을 회상했다. 해당 고객은 국내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었고, 손실이 큰 상태에서도 별다른 조정 없이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미국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있던 고객이라 해외 종목과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잘 설명드렸고, 이후 자산운용 방향을 제 의견에 맞춰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글로벌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고, 현재까지 해당 고객과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만나 국내 중심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자산 중심으로 조정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며 "성과가 나면서 신뢰도 함께 쌓였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올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반도체 업황 회복을 계기로 국내 증시는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주요 변수로는 금리 인하 시점과 글로벌 정치 이벤트를 꼽으면서 "변동성 속에서도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은 결국 오른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은 개별 종목보다는 섹터 ETF 중심 전략을, 글로벌 자산은 기본 축으로 유지하는 균형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