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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ECH 글로벌 리더스] 〈현대차그룹②〉2026 자율주행 리포트… ‘제조 거인’ 현대차, AI 소프트웨어로 판을 뒤집는다
EV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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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방산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화하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모빌리티 요소가 핵심 축으로 있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각 사업들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류 삶과 공간을 재정의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합니다. 초기 단계지만 다채로운 차세대 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제 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관세와 환율, 공급망 이슈 등 각종 불확실성에도 제조업체 한계를 극복하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로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왕국에서 첨단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비결을 짚어봤습니다.
2026년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권은 더 이상 마력이나 토크 같은 하드웨어 제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이 운전대를 잡고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가치를 결정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체질 개선을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과거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의 뒤를 쫓던 추격자에서 이제는 독자적인 운영체제(OS)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해 변화하고 있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현주소를 5대 핵심축으로 살펴봤습니다.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전략의 핵심인 고속도로 주행 파일럿(HDP)은 그간 안전성과 책임 소재 문제로 출시가 수차례 연기되며 시장의 의구심을 샀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이러한 지연은 오히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단순히 시속 60km 제한의 레벨3를 조기 출시하기보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안전을 보장하는 2세대 HDP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9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은 이 고도화된 2세대 HDP가 탑재되는 첫 번째 양산차가 될 전망입니다. 고성능 라이다(LiDAR) 2개와 레이더, 카메라를 결합한 3중 센서 퓨전 시스템을 통해 악천후나 복잡한 합류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전방 주시 의무를 내려놓을 수 있는 수준을 구현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지난 수년간 방대한 시뮬레이션 및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했으며, 자율주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제조사가 책임을 지는 법적 가이드라인까지 글로벌 표준에 맞춘 내부 기준 수립하며 상용화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4년 말 체결된 구글 웨이모(Waymo)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2026년 현재 현대차의 글로벌 기술적 위상을 상징하는 이정표입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의 신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자율주행 차량 전용 생산 기지로 활용하며, 웨이모의 6세대 드라이버 시스템을 탑재한 아이오닉5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2026년 2월 기준, 양사는 약 2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향후 수년간 5만 대 이상의 차량을 공급하는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현대차에게 실질적인 기술적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웨이모의 시스템이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위에서 구동되면서 현대차는 차량의 내구성과 전력 효율, 중복 제어 시스템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전개할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있어 타 제조사가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은 2026년을 기점으로 완전 무인 로보택시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미디어데이를 통해 발표된 계획에 따라, 모셔널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안전 요원이 탑승하지 않는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공식 상용화합니다. 이는 이론적인 기술 실증을 넘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모셔널의 기술적 돌파구는 하이브리드 E2E(End-to-End) 학습 방식과 거대 주행 모델(LDM)에 있습니다. 인지, 판단, 제어 과정을 개별적으로 프로그래밍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AI가 통합 학습하여 인간 운전자에 가까운 유연한 판단을 내리게 한 것입니다. 현대차는 모셔널을 통해 확보한 레벨4 운영 경험을 그룹 전체의 SDV 개발 체계에 적용하며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진정한 핵심은 차량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은 2026년 자체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OS)인 플레오스(Pleos)를 그랜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등 주요 신차 라인업에 본격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차량 내 모든 하드웨어를 중앙 집중형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을 뜻합니다.
포티투닷이 주도하는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전략은 자율주행 기술을 물류, 배송, 셔틀 등 모든 이동 수단으로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2026년형 현대차 모델들은 클라우드와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주행 알고리즘을 업데이트(OTA)하며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자체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현대차가 독자적인 데이터 주권과 서비스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선포한 중장기 전략인 현대 웨이(Hyundai Way)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상에만 가두지 않습니다. 2026년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의 수평적 확장을 통해 전 방위적인 모빌리티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검증된 지능형 제조 플랫폼은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무인 배송 로봇인 달이 딜리버리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AAM)의 대량 생산 체계를 유기적으로 지원합니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브랜드 슈퍼널(Supernal)과 연계된 자율 비행 기술은 지상의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데이터 체계를 공유합니다. 2026년은 지상과 하늘을 잇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의 기술적 기반이 완성되는 해로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 지구적인 이동의 제약을 없애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033년까지 예정된 120조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는 현대차를 자동차 제조사에서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AI 모빌리티 기업으로 완전히 재정의할 것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6년 현재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해 드립니다. 생소한 기술 용어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쉽게 풀어서 요약했습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SDV와 SDx) 과거에는 마력이나 디자인이 차의 가치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성능과 편의성을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차량의 기능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자동차뿐만 아니라 로봇, 배송 수단,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 등 모든 이동 생태계가 소프트웨어로 연결되고 제어되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플레오스(Pleos)와 OTA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OS)입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OS 업데이트를 하듯 무선(OTA, Over-the-Air)으로 차의 기능을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단계와 완성도 현대차는 안전을 위해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2세대 HDP (Highway Driving Pilot) 고속도로 주행 파일럿 기술입니다. 레벨3 자율주행에 해당하며, 고속도로 같은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2세대는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3중 센서 퓨전 카메라, 레이더, 그리고 빛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라이다(LiDAR)를 모두 사용하여 주변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악천후에도 정확히 인지합니다. 하이브리드 E2E(End-to-End) 학습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상황별 규칙을 입력했다면, 이제는 AI가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직접 학습하여 사람처럼 유연하게 판단하고 운전하는 방식입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자율주행 파운드리’ 반도체 산업에서 설계와 생산이 나뉘듯, 자동차 산업에서도 새로운 협력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자율주행 파운드리 구글의 웨이모처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기업을 위해, 현대차가 그 시스템에 최적화된 맞춤형 차량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주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E-GMP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입니다. 이 위에 웨이모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얹어 효율적이고 안전한 로보택시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하늘까지 이어지는 모빌리티(MaaS) 현대차의 목표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동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입니다. MaaS(Mobility as a Service) 다양한 이동 수단(자차, 택시, 공유차, 로보택시, 항공 모빌리티 등)을 하나의 서비스처럼 편리하게 이용하는 개념입니다. AAM(Advanced Air Mobility)과 슈퍼널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의미하며, 현대차의 브랜드인 슈퍼널을 통해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상의 자율주행 데이터와 하늘의 자율 비행 데이터를 공유해 끊김 없는 이동을 구현합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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