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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 귀공자 넷플릭스 공개, 김선호 스크린 데뷔작 주목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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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년 만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영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신세계', '낙원의 밤', '마녀' 시리즈 등으로 국내 액션 누아르 장르의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박훈정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 '귀공자'(The Childe)다. 2023년 6월 21일 개봉해 68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로, 오늘(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귀공자'는 순제작비 91억 5000만 원, 총제작비 약 100억 원대가 투입된 대형 상업 영화다. 개봉 당시에는 '범죄도시3',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의 강세 속에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다. 다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TOP 10)을 유지하며 청불 영화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7.65점을 기록 중이며, 꾸준한 호평을 받아온 작품이다.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블랙코미디와 누아르 액션의 절묘한 조합", "액션·스릴·유머 삼박자를 다 갖춘 오락 영화"라는 평이 이어졌고, 평소 액션 장르를 즐기지 않던 관객도 코믹 요소 덕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선호의 코카콜라 빨대 장면은 개봉 당일부터 "향후 10년간 회자될 장면"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범죄도시보다 훨씬 재밌다", "2시간 순삭"이라는 후기도 눈에 띄었다. 다만 박훈정 감독 전작과 비슷한 색깔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도 있었고, 홍보 부족과 청불 등급이 흥행 발목을 잡았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영화는 필리핀에서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병든 어머니와 살아가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가 미스터리한 남자 '귀공자(김선호)'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어머니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평생 본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러 한국으로 향하던 마르코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가 나타나 그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마르코를 추격하는 재벌 2세 '한이사(김강우)', 필리핀에 이어 한국에서 우연히 마르코와 재회한 미스터리한 여자 '윤주(고아라)'까지.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세력들이 한 타깃을 향해 모여드는 쫓고 쫓기는 구조로 시종 긴장감을 이어간다.
주연으로는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출연했고, 허준석과 정라엘 등이 조연으로 등장했다. 주연 배우인 김선호와 강태주 모두 스크린 데뷔작이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멜로 장인' 이미지를 쌓은 김선호가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광기 어린 캐릭터를 소화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강태주는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르코' 역을 쟁취한 신예로, 복싱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전국 체전에 출전하는 복싱부 선수들과 동일한 스케줄로 훈련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김강우는 집요한 재벌 2세 악역 '한이사'를 맡아 "악역이라 생각 안하고 연기했다. 한이사는 나름의 절실함이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 영화는 2021년 사생활 이슈로 고초를 겪은 김선호의 손을 놓지 않은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박훈정 감독은 "대안이 없었다"며 '귀공자' 역할에 김선호가 맞춤이었다고 강조했다.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보면서 귀공자 역과 딱 맞겠다 싶었다. 현장에서도 대사 사이 빈 공간을 잘 채우는 걸 보니 흡족했다"라고 캐스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선호는 "죄송한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 최대한 잘 해내고 싶었다"며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흥행 성적과 별개로 배우들의 연기, 특히 김선호에 대한 평가는 뜨거웠다.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눈의 광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으며, 영화를 혹평한 사람들도 김선호의 연기력만큼은 인정했다. 실제로 김선호는 2023년 제32회 부일영화상 신인남자연기상, 제44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제59회 대종상시상식 신인남자연기상 등 3관왕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해외 34개국에 선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박훈정 감독은 후속편에 대해 "아무래도 캐릭터 영화이다 보니 여건이 된다면, 제가 김선호와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개봉 당시 68만 관객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귀공자'가 이번 넷플릭스 공개를 통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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