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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차기 대표 인선 언제쯤?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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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지배구조 체제 전환 검토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2024년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선임될 당시에도 강호동 회장의 인사개입 시도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강 회장 측 인사가 아닌 윤병운 대표가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엔 아예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해 강 회장 측 인사를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지배구조 체제 전환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사업부문 간 균형 있는 성장과 리스크 관리 체계 점검 차원에서 지배구조 체제 전환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으나, 지배구조 체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표이사 추천에 앞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이던 임추위 일정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향후 이사회가 단독대표, 공동대표, 각자대표 등 지배구조 체제를 결정한 뒤 다시 절차를 재개하고, 이후 임시 주총을 통해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이번 (지배구조 개편) 검토는 대주주와 논의 과정에서 이사회에 제안된 사항“이라며 ”급격한 자본시장 환경 변화와 사업규모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 필요성이 제기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61.94%를 보유한 농협금융지주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지배구조 전환 검토가 농협중앙회의 의중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24년 윤병운 대표의 선임 과정에서도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간 의견 충돌이 있었다. 당시 강호동 회장은 측근으로 알려진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NH투자증권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당시 NH투자증권 임추위가 숏리스트로 추린 세 명의 후보 중 단독 후보로 누굴 올릴지에 대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가 의견 충돌을 빚었다. 강 회장은 유 전 부회장이 증권사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업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이를 반대했다.

당시 농협중앙회의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은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를 상대로 지배구조 관련 검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사실상 중앙회의 계열사 인사 개입을 들여다본 것이다. 결국 임추위는 증권업 경험을 갖춘 내부 인사인 윤병운 부사장을 최종 대표 후보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강호동 회장이 2024년 대표 선임 과정에서 추천했던 인사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지 않자, 이번엔 각자 대표 체제를 도입해 중앙회가 추천하는 인사와 윤병운 대표가 함께 경영을 맡는 구조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대체로 금융지주사 산하의 증권사들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등이 각자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자 대표 체제는 보통 영업 부문을 담당하는 내부 출신 대표와 관리·지원 부문을 맡는 지주 측 인사가 역할을 나누는 구조가 많다”며 “과거 KB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도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 같은 형태를 보였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전했다.

다만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증권업계의 경쟁과 급변하는 대외상황을 감안할 때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과 IMA(종합투자계좌), 발행어음, IB(기업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증권업을 잘 아는 대표가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단독대표에 비해 각자 대표는 아무래도 조직 내부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변동성이 커진 지금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사공은 한명인 편이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업계에선 윤병운 현 대표를 비롯해 배경주 전 자산관리전략총괄 전무, 권순호 전 OCIO사업부 대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윤 대표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와 함께 국내 IB시장의 역사를 써 온 인물로, 20년간 IB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사상 최대 실적 역시 윤 대표의 업적이라 할 수 있다.

배경주 전 전무는 WM(자산관리) 사업과 전략 부문을 맡아 온 인물로, 자산관리 조직 운영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권 전 대표는 OCIO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연기금·기관자금 운용 사업을 확대해 온 인물로, 기관영업과 운용 부문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강호동 회장은 최근 각종 비위 논란에 휩싸이며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다.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의혹이 드러나며 수사 의뢰가 이뤄졌고, 강 회장은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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