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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일 매각 마감, 회생 분수령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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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이 한창으로, 인수 후보자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생성형AI
‘익스프레스’ 매각이 홈플러스 회생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긴급 자금 수혈에도 자금난이 재차 불거지면서 매각 성패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이 이달 31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이달 31일까지 LOI를 접수한다. 현재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6~7곳으로, 이들 중 일부 기업이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7000억~8000억 원에 달했던 익스프레스의 몸값은 현재 3000억 원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MBK 1000억 역부족…다시 막힌 현금흐름

홈플러스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위기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투입했지만,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추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금흐름 또한 막힌 상태다. 3월 급여 지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협력사 대금 정산과 세금 납부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임직원들의 1~2월분 체불 임금과 설 상여금을 뒤늦게 정산했고, 미지급 상태였던 협력사 납품 대금도 일부 지급했다. 하지만 밀린 금액이 컸던 만큼 준비한 자금은 대부분 소진됐다.

긴급 자금 투입으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구조적인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시한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 여부가 회생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경쟁력’ 부각

LOI 제출 마감이 임박하자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의 경쟁력을 부각하고 나섰다. 회사는 익스프레스를 퀵커머스 역량 기반의 옴니채널 플랫폼으로 규정하며 투자 매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익스프레스는 2025년 말 기준 293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이 가운데 223개(76%)가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1년 기업형 슈퍼마켓(SSM)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퀵커머스를 도입한 이후 최근 4년간 연평균 60%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 매출은 약 1조1000억 원, EBITDA 마진율은 7%(2022~2024년 평균) 수준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점포의 90% 이상이 수도권과 광역시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전국 단위의 퀵커머스 물류망을 기반으로 도심물류센터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익스프레스는 근거리 쇼핑 트렌드와 퀵커머스 수요 확대에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갖춘 경쟁력 있는 옴니 쇼핑 플랫폼”이라며 “뛰어난 입지, 물류, 고객 기반을 이미 모두 가지고 있어 즉각적인 활용도가 높은 만큼 이번 매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인수 후보 다수 물망, 실제 인수 의지는 ‘글쎄’

거론되는 인수 후보군이 있긴 하지만, 실제 인수 의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일각에서는 하림그룹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는다. 단순 식품 제조를 넘어 유통까지 사업 축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익스프레스의 도심 점포망을 활용한 판매 채널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접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림은 닭고기, 유통·판매뿐 아니라 브랜드 ‘더미식’을 통해 라면과 가정간편식(HMR)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 쇼핑물 ‘하림몰’과 이커머스 플랫폼 ‘오드그로서’ 등 유통 채널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림이 기존에 생산 중심 구조였다면, 인수 이후에는 ‘제조-유통-배송’을 연결하는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SSM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이랜드 킴스클럽 등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꾸준히 언급된다. 기존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확장이 가능한 만큼 전략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재로선 이들 후보 모두 인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과 수익성을 고려할 때 공격적으로 인수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도 벅찬 게 현실”이라며 “모두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인수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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