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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 이란 의회 의장·외무장관 암살 목록서 일시적 제외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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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평화 회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이란 고위 관료 2명을 타격 대상 명단에서 일시적으로 제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향후 4~5일간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외교적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갈리바프의 경우 미국이 유력 협상 파트너로 고려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기부터 이란 정권 핵심 인사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해 왔다. 이 과정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보안 수장 알리 라리자니 등 수많은 지도부 인사들이 사살됐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적용했던 이른바 '참수 작전'을 이란 지도부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란 지도부에 대한 군사적 성과를 언급하며, 새로운 이란 지도부와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지도부를 제거했으며, 현재 구성된 새로운 지도부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측에 협상을 강력히 촉구하며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협상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며, 이란이 종전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튀르키예, 파키스탄, 이집트 등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단이 조속히 만나 전쟁 일시 중단을 논의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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