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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모대출 50조 돌파, 금감원 불완전판매 점검
아주경제
금감원은 미국에서 사모대출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확산되는 데 맞춰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 2월 19일 미국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의 환매중단이 불거진 걸 감안할 때, 금감원 대응이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해외 사모대출펀드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이찬진 원장은 이 자리에서 "벌써 (사모대출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에 관해 정확히 설명을 들었는지 사실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와 연기금의 사모대출펀드 익스포저는 50조원이 넘는다. 12개 증권사를 통한 국내 투자자의 사모대출펀드 투자 잔액은 작년 말 기준 약 17조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 판매잔액은 약 5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지만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투자 규모는 2023년 말 11조8000억원, 2024년 말 13조8000억원으로 급증세다.
연기금, 보험사 등의 투자액도 이날 공개됐다. 금감원은 보험사 익스포저는 28조5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2개 기관의 익스포저도 18조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당초 "보험사 익스포저는 총자산의 0.0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가 추후 "총자산의 2%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부실이 터질 경우 보험사 지급여력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사모대출펀드 익스포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단 각종 공제회의 투자액은 아직 파악도 안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일부 투자자들은 해외 운용사가 조성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재간접을 넘어 재재간접 구조까지 형성돼 실제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투자자가 파악하기 어려운 ‘깜깜이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은 사모대출펀드 익스포저 확대에 따른 잠재 위험에 대비해 감독 체계를 보완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투자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 블루아울 캐피털의 환매중단 사태가 지난 2월 19일(현지시간) 발생했는데, 한달 넘게 지나서야 당국이 본격적인 판매 구조 점검에 나선 걸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늑장 대응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블루아울 환매중단 사태 이후 이달 4일 증권사를 불러 현황점검을 했고, 지난 12일 보험사들의 사모대출펀드 투자현황을 파악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현재까지는 해외 사모대출펀드에서 손실이 확정된 사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 원장도 이날 “해외 펀드에서 투자 손실이 확정돼야 국내 투자자에게도 손실이 인식되는 구조”라며 “지금은 일부 펀드에서만 손실이 확정된 상태여서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