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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산 돌탑 틈 50만원 발견, 가져가도 되나 누리꾼 논란
위키트리
학교 뒷산에 있는 돌탑에 50만원이 꽂혀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왔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부산 동구 수정산에 있는 돌탑의 틈에 5만원권 지폐 여러 장이 비죽이 꽂혀 있는 모습이 담겼다. 총액은 50만원. 횡재라면 횡재였지만 글쓴이 머릿속은 복잡했다. 가져가도 되는지, 가져가면 탈이 나는지가 문제였다.

수정산을 ‘학교 뒷산’이라고 부른 만큼 글쓴이는 동의대학교 재학생으로 추정된다. 동의대는 수정산 자락에 붙어 있다.
수정산은 해발 315m의 나지막한 동네 뒷산이지만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소설가 요산 김정한의 1971년 작품 '산거족'에 'S산'으로 등장하는 산이다. 바로 이곳 정상에서 그 유명한 경구 "사람답게 살아가라"가 탄생했다. 요산은 산복도로 서민들의 삶과 불굴의 정신을 이 소설에 담았고, 수정산 정상에서 낙동강이 내려다보인다는 사실을 직접 올라 확인한 뒤 작품에 녹여냈다. 평범한 동네 뒷산이지만 그 안에 높은 정신이 깃든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 산이다.

유명 산에선 예로부터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는 풍습이 내려온다. 탑 틈에 돈을 끼워 넣는 것도 드물지 않은 민간 풍습이다. 복을 빌거나 소원을 담아 정성을 올리는 행위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 돈을 가져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발견한 돈이 누군가의 소원과 정성이 담긴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고, 법적으로도 습득물 신고 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귀신은 돈 보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사람 보고 따라가는 것"이라며 으스스한 경고를 건네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냥 ATM기에 넣어도 소용없다"는 진지한 조언도 나왔다. "마약 거래 현장 아니냐"는 황당한 추측도 등장했다. "그냥 쓰라"는 단호한 쪽과 "벌받겠다"고 걱정하는 쪽이 팽팽하게 맞섰다. "도를 믿으시나요"라며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댓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귀신이 무섭기보다 돈 가져간 걸 알고 해코지하러 찾아오는 사람이 더 무섭다"고 현실적인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글쓴이는 돈을 가져갔는지 여부를 끝내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