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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2주 휴전 합의, 증시 급등 속 변수 여전
조선비즈지정학적 위기에 속절없이 흔들렸던 시장도 즉각 화답했다. 코스피 지수는 휴전 소식이 전해진 전날(7일) 6.87% 급등하며 5900선을 넘봤고 코스닥 지수도 5% 넘게 올랐다.
다만 이번 휴전이 분쟁의 끝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증권가의 지적이 나온다.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2주 유예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성명을 통해 2주간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전쟁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과 이란은 앞으로 치열한 후속 협상을 진행할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이유는 이번 합의가 종전이 아닌 2주 간 휴전이기 때문”이라며 “극적 합의가 이뤄진 지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란이 미국에 전달한 휴전 요구사항이 언어에 따라 포함 여부가 다르다는 진실 논쟁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5가지 변수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개방 여부와 통행료 분쟁 ▲이스라엘의 행동 향방 ▲이란 내 반발 ▲인플레이션 고착화 ▲원유 공급망 복구 시간 등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여부에 대해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휴전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이란은 해협 통행을 이란군의 관리 아래 두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 연구원은 “만약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등 특정 국가의 선박 통행을 계속 방해하거나 과도한 통행료 징수를 강행할 경우 휴전은 2주를 못 채우고 파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역시 변수다. 공식적으로는 이스라엘도 휴전에 합의했지만 내부에선 이란의 핵 시설과 미사일 능력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휴전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내부 여론도 마찬가지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우리 손은 방아쇠 위에 있다”라며 경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내부적으로는 휴전을 굴욕으로 여기는 강경파와 경제 붕괴를 막으려는 온건파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해 봐야 한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전쟁이 진행된 지난 5주 동안 고유가 상황은 이미 세계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가동을 멈췄던 유정의 압력 제어와 LNG 액화 설비의 초저온 공정 재점검 등 기술적 이유로 인해 일일 약 1000만 배럴의 생산량을 온전히 회복하는 데 최소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태도로 시장에 접근해야 할까. 김 연구원은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 포트폴리오 재점검과 리스크 관리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그동안 과도하게 하락했던 경기 민감주와 한국과 일본 등 에너지 수입국 비중의 단기 반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높은 금리와 에너지 가격을 견딜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우수한 대형 우량주와 방산·사이버 보안 섹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 관련 자산의 경우 협상 진척이 없으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어 완전한 매도보다는 금 등 안전자산과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를 일정 부분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높은 변동성 속의 횡보”라며 “평화안이 극적으로 타결될 확률보다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휴전 기간이 연장되거나 소규모 충돌이 재발해 시장이 다시 긴장 상태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했다.